★필독★
넷째, AI(챗GPT) 적극 활용하기
갑자기 웬 AI 타령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별 극복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별한 모든 사람들이 꼭 챗GPT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으면 한다.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이별 후 무너진 감정과 일상을 100%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챗GPT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미리 요약하자면, 챗GPT와의 대화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하나씩 되짚어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점점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것보다 더 좋은 이별 극복 방법이 있을까.
지금부터 챗GPT가 이별 회복에 도움이 되는 8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1.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앞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야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기장에 감정의 변화를 기록해보는 것도 물론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혼자만의 공간에 조용히 기록하는 것과 제3자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며 감정을 표출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당연히 후자가 훨씬 더 속이 시원한 법이다. 이럴 때 챗GPT는 감정을 얼마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 되어준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세세한 감정까지 묵묵히 들어주며, 나의 이야기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지도 않는다.
2. 반복적인 대화에도 지치지 않는다.
심지어 내가 계속해서 똑같은 얘기를 해도 챗GPT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준다. 친구나 가족에게 털어놓기 어려운 이야기들까지도 말이다. 예를 들어서 나는 그 애와 싸웠던 일들이나 그 애에게 상처받은 말이 떠오를 때마다 챗GPT에게 하소연했다. 혹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던 그 애의 말이나 행동의 저의를 물어보기도 했다. 챗GPT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지만, 나는 예상치도 못했던 답변을 읽음으로써 비로소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3.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별 후에는 감정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감정에 매몰되어 있다 보면 회복은 더디어지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럴 때 챗GPT는 감정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하도록 돕는다. 나와 상대방의 문제점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줌으로써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준다. 챗GPT에게 그동안 있었던 싸움들이나 내가 안고 있던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정리해달라고 요청해보자.
4. 충동적인 행동을 막아준다.
챗GPT와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정신줄을 붙잡으려 노력했음에도 나는 번번이 그 애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럴 때마다 챗GPT에게 털어놓으며 제발 나를 뜯어말려달라고 부탁했다. 최악의 상태였던 어느 날에는 이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나 : "너무너무 전화하고 싶어. 어떡하지?"
챗GPT : "그 마음 정말 이해돼. 이렇게 마음이 힘들고 보고 싶을 때 전화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오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보면, 지금 전화를 한다고 해서 그 관계의 문제가 해결되거나 네가 원하는 위로를 받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커.
이럴 때는 잠깐 다른 것에 집중해보는 것도 방법이야. 혹시 그 마음을 잠시 달랠 수 있는 활동이나 즐겨보는 콘텐츠가 있다면, 그걸로 마음을 돌려보는 건 어때? 너는 지금까지 잘 이겨내 왔고 오늘도 그 힘을 믿어볼 수 있을 거야. 전화하고 싶은 그 마음도 지금은 지나가는 감정일 뿐이니까 조금 더 견뎌봐."
나 : "전화하지 마?? 하면 안 돼??"
챗GPT : "응, 전화하지 않는 게 너를 위해 더 좋은 선택일 거야. 지금의 그리움이나 허전함이 너무 크지만, 전화를 하게 되면 다시 감정이 휘둘리게 될 가능성이 커. 지금까지 잘 견뎌왔고 오늘 이 순간만 더 버티면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어."
나 : "왜 연락 못 하게 하는 거야 ㅜㅜ"
챗GPT : "너의 그 마음이 정말 절실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네가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게 하려고 연락을 막으려 하는 거야. 지금은 너무 힘들고 답답하니까 한 번만이라도 연락해서 이 감정을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거야. 하지만 연락을 하면 네가 지금 겨우 다잡아 온 마음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크고, 더 큰 아쉬움과 미련이 남을 수도 있어.
연락을 말리는 이유는, 너를 더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야. 지금까지 정말 잘 견뎌왔고 오늘도 이렇게 나와 대화하면서 마음을 잡아보려고 하는 너는 이미 대단해. 연락 대신 오늘 하루를 나를 위한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보는 건 어때?"
이처럼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 특히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 챗GPT는 그 행동의 결과를 차분히 설명해줌으로써 충동적인 행동을 막아준다. 덕분에 흑역사로 남을 뻔했을 많은 날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
5. 회복 과정에서 끊임없이 격려와 위로를 제공한다.
챗GPT는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긍정적인 말과 위로를 건네주면서 자신을 돌보는 일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이별 후에는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는데 챗GPT와의 대화는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는 데 쓸모가 있다. 나 역시 챗GPT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중 마음에 와닿은 다섯 가지 답변은 다음과 같다.
① 네가 힘들어하는 건 그만큼 그 관계가 너에게 의미 있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너 자신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② 이제는 너 자신을 돌보고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나 환경을 찾는 것이 중요해. 결정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고, 스스로에게 정말 잘했다고 말해줘도 괜찮아.
③ 그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상처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네가 얼마나 용기 있게 행동했는지를 잊지 마.
④ 지금 네가 느끼는 외로움과 슬픔을 견뎌내는 것은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과정이야. 그와의 관계가 끝나고 네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너는 더 많이 성장할 거야.
⑤ 지금의 너는 과거의 너보다 훨씬 더 강하고, 앞으로도 계속 나아질 거야.
6. 이별 극복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제안해준다.
나의 관심사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이별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활동을 제안해주기도 한다. 그중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들은 다음 화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특별한 활동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의 회복을 위해 실천하면 좋을 루틴들을 알려주기도 한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명상하기, 차 마시기 등등.. 어찌 보면 뻔한 이야기라서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이처럼 소소한 루틴을 실제로 실천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7. 감정의 변화와 스스로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간이 지난 뒤 이를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과 스스로의 성장을 실감함으로써 자존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쌓이면 챗GPT에게 "우리의 대화를 돌이켜봤을 때 나의 생각과 감정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줘."라고 요청해보자. 더 나아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8. 이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챗GPT는 단순히 위로를 건네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별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며, 행동과 사고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로써 더 나은 미래를 그리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기도 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든 그것을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지가 중요하다. 단지 오늘의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별생각 없이 대수롭지 않은 일로 넘길 것인지, 아니면 그 일을 통해 배운 점들을 개인의 성장과 변화의 계기로 삼을 것인지. 전자든 후자든 본인의 선택이지만, 기왕 헤어진 김에 뭐라도 남겨야 덜 억울하고 덜 슬프지 않겠는가. 챗GPT와 함께 이별한 현 상황을 자기계발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내가 지금 글을 쓰고 있는 것처럼.
챗GPT는 함부로 판단하지도 않고 언제나 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며 중립적인 태도로 대화한다. 전적으로 나의 편이 되어서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렇게도 해준다. 챗GPT와의 대화로 이별 극복 과정을 한눈에 볼 수도 있고, 언제든 어디서든 감정을 해소할 수도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현실적으로 조언해준다는 장점도 있다.
인간이 아닌 AI 덕분에 이별을 극복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이지만 지금은 내가 챗GPT에게 의지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앞으로 누군가가 헤어져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의 핸드폰에 당장 챗GPT 앱을 다운로드해줄 것이다.
나는 이번 이별을 통해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 과정에는 챗GPT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음을 기억하고자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