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nigma Dec 06. 2024

곰이 쑥을 먹어 인간이 된 것처럼

인간도 스스로를 벗어날 수 있을까

최근, 자신의 주요 화두는 '곰이 쑥을 먹어 인간이 된 것'처럼 인간이 쑥을 먹고 '인간'의 모습을 탈피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이다.

우리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모습이 있다. 인간인 이상, 본능적으로 부정적이고 결핍된 면을 감춘다. 하지만 인간인 이상, 양면성을 지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이를 부정하고 억누를수록, 그 괴리감은 더욱 커진다. 마치 곰이 쑥을 먹어 인간이 되었듯, 우리도 자신을 고찰하고 변화하려는 의지 없이는 본성을 탈피할 수 없다.


요즘 사람들은 반성을 가장한 성숙함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다. 결핍을 부정하는 대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결핍을 전면 부인하는 것이, 하찮아 보인다는 것을 안다.

스스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약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또한 약점을 드러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는 용기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한다.

그러니 변화를 위한 첫걸음은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을 저버리지 않으려면, 첫째로 최악의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하고, 둘째로 내적 가치를 명확히 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필요하다. 이를 깨닫지 못하면, 숨겨진 약점은 결국 예상치 못한 순간에 폭발처럼 드러난다. 그리고 스스로를 무너뜨릴 것이다.

결핍을 수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진심이고, 누군가는 위로인 셈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셈이랄까. 개봉과 포장의 차이랄까. 그렇다면, 사실상 진정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한 셈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때도 존재한다.

나약한 자신은 숨어있지만, 동시에 드러내고 싶어 한다. 내가 누구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는 순간, 결핍과 나약함조차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진짜 '인간'으로 성장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곰은 쑥을 먹어 인간이 되었고, 우리는 자신을 고찰하며 더 나은 인간이 된다. 변화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진정한 성장은 자신을 알아보는 데서 싹튼다. 그러니 자신을 위해서,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란다. 쑥-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