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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다 Jul 07. 2020

21. 운동한 생색은 내고 싶은데, 움직이긴 싫어

잔머리 굴리다가 온몸 구르기



































Day 21



최근엔

'아아아ㅏ 운동하기 싫어!'와 

'오늘은 빡세게 달려볼까!'

그 사이 어디쯤을 어슬렁거리며

잔머리 굴리는 일이 잦아졌다.


운동은 할 수 있겠는데, 뛰고 싶지는 않고~

운동한 생색은 내고 싶은데, 움직이고 싶지는 않은~

그런 상태였다고나 할까.


나는 오늘의 운동을 고르기 전,

비장한 결심을 한 가지 했다.

'오늘만큼은 절대 폴짝거리지도,

매트에서 떨어지지도 않으리!'


그런 나에게 알고리즘 선생님은 쉬워 보이는 동작,

여유로운 미소로 웃고 있는 썸네일의 요가 루틴을 추천해줬고, 나는 의심 없이 바로 운동을 따라 했다.

(하지만 그때 알아야 했다. 요가는 난이도가 높은 자세만 피한다고 결코 난이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초반의 편안하고 쉬운 자세를 거뜬히 따라 했지만,

서서히 올라가는 난이도에 점점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걸 느꼈다.


운동이 진행될수록

 화면 속 여유로운 포즈와 표정과 달리

팔은 부들부들 떨리고, 곧게 펴져야 할 허리는 중력과 함께 자꾸만 아래로 내려갔다.


돌이켜보면, 운동의 난이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는 자세가 많았기 때문에 어려웠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잔머리를 굴리다가 무방비하게 성실히 운동해버린 나 자신이 괜스레 억울해졌지만, 정말 말 그대로 매트에 착 붙은 상태로 운동이 계속 진행되었기에

꼬투리를 잡고 억울할 틈조차 없었다.


'앞으론 요령 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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