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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다 Oct 11. 2020

23. 과식은 했지만 운동을 하긴 싫으니까

목표라는 신발을 길들이기








































Day 23


잠결에도 느껴지던 더부룩한 기분 때문에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저녁을 먹자마자 정신없이 잔 것치곤 깊게 잠들지 못해 

애매한 시간에 잠이 깨버렸다.


 몽롱한 머릿속에선 도대체 내가 뭘 먹었길래 이렇게 소화가 안 되는지 되짚었는데, 잠들기 전에 먹었던 기름진 고기를 떠올리니 바로 납득할 수 있었다.


'일단 움직이자!'

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지만,

’ 본격적인 운동’은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조금 더 컸다.


나름의 변명을 해보자면

과식으로 얻은 넘치는 에너지로 온 힘을 다해 운동을 한 후엔 어김없이 허기가 졌고, 운동을 한 게 무색할 정도로 든든하게 먹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경험이 꽤 여러 번 있었다.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과격한 운동을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 누운 것보단 앉은 게, 앉은 것보단 움직이는 게 소화가 잘되겠지~’라는 느긋한 생각으로 요가를 시작했다.


 빠르지 않고 쉬운 동작들로 구성된 요가를 따라한 지 

채 5분이 되기도 전에

방금까지만 해도 음식으로 꽉 찬 배가

슬금슬금 소화를 시키려 움직이는 게 신기했다.


무난하게 요가를 따라 하면서

이 챌린지 목표의 변천사에 대해 생각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의 나는

'아주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빠지지 말 것'

이라는 목표를 지켜나가고 있다.


목표를 향해 뛰어가는 것이라 생각해왔지만,

지금은 목표라는 신발을 내 발에 맞게 길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갈수록

어쩐지 나를 다루는 요령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요가가 끝날 무렵엔

더부룩했던 느낌이 나아져서 속이 훨씬 편안했다.

오늘 밤은 어렵지 않게 깊이 잠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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