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도구를 쓰는 것이 '올바르게' 쓰는 것인가?
도구론의 완성은 도구를 잘 다루는 숙련도에 있지 않다. 도구가 가진 물리적 가능성이 현실의 '선' 혹은 '악'과 충돌할 때, 주체가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가 핵심이다. 도구는 본래 가치중립적이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주체는 결코 중립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도구는 물리 법칙에 따라 에너지를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이다. 망치는 못을 박아 집을 지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의 머리를 내리쳐 생명을 해칠 수도 있다. 이때 발생하는 결과의 책임은 망치라는 사물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망치에 '지향성'을 부여한 인간에게 있다.
용도의 전이와 도덕적 무게
- 주체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도구의 좌표를 이동시키느냐에 따라 행위의 성격이 결정된다. 평범한 칼이 '조리 도구'에서 '살상 무기'로 전이될 때, 바뀌는 것은 칼의 날카로움이 아니라 주체의 '의지'다.
책임의 귀속 원칙
- 모든 도구적 행위의 결과는 주체의 설계적 의도와 실행적 선택에 귀속된다. "도구가 좋아서 어쩔 수 없었다"거나 "기계가 스스로 한 일이다"라는 말은 도구론적 관점에서 주체성을 포기한 변명에 불과하다.
도구의 물리적 가능성이 무한하더라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준수해야 할 세 가지 윤리적 한계선을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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