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론 4. Real life - 3) Align

조정

by 천원


복학 첫날, 성준은 강의동 1층 복도에서 경진을 처음 봤다. 대의원장 명찰을 단 그가 게시판 앞에서 회의 공지를 종이 몇 장과 함께 클립으로 집고 있었다. 공지 모서리는 바람이 지날 때마다 살짝 들썩였고, 경진은 손바닥으로 가장자리를 탁탁 맞춰 준 뒤 다시 클립을 끼웠다.

“복학생이죠?”

먼저 말을 건네던 그의 말투는 가볍지만 분명했다. 성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짧은 움직임 사이로 경진의 눈길이 종이의 수평과 수직을 한 번 더 살피는 것을 보았다. 마치 사람들의 의견도 저렇게 맞춰 줄 수 있을 것처럼.


총회가 시작되자 각 과대표가 낸 안건과 의견이 책상 위에 겹겹이 쌓였다. 어떤 장은 프린터가 먹먹해진 탓인지 흐리게 나왔고, 어떤 장은 순서가 뒤집혀 있었다. 경진은 회의 진행을 하면서도 자료 묶음을 수시로 들어 가장자리를 톡톡 쳐서 정렬했다.

“지금은 의견이 섞이는 시간입니다. 정돈은 제가 도울게요.”

말은 차분했지만 손은 빨랐다. 클립을 잠깐 빼서 페이지 순서를 바꾸고, 다시 끼우는 일. 성준은 그 동작을 유심히 지켜봤다. 군 생활 동안 익힌 “한 번 박으면 끝”의 방식과는 달라 어딘가 어색했지만, 이상하게 안심이 되기도 했다. 틀렸다면, 다시 맞추면 된다는 몸짓이었으니까.

회의 중반, 예산 배분을 두고 목소리가 커졌다.

“시간 없어요, 이건 지금 바로 못 박아야 합니다.”

뒤편에서 누군가 스테이플러를 들었다. 그 순간 경진이 손을 들어 세웠다.

“잠깐만요. 아직 문장이 덜 정리됐습니다. 클립으로 유지하면서 정렬부터 하죠.”

그는 성준을 바라보며 눈짓했다.

“형님, 이 묶음 순서 좀 다시 잡아 주실래요? 지출 근거가 먼저, 사용 계획이 다음, 마지막에 결재선.”

성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클립을 조심스레 뺐다. 종이가 흩어질 듯 말 듯 손끝을 스쳤고, 그는 자연스럽게 모서리를 책상에 탁탁 맞춰 세로를 맞춘 뒤 경진이 말한 순서대로 바꾸어 끼웠다. 다시 클립을 밀어 넣자 종이 더미가 한 덩어리처럼 숨을 고르는 느낌이 들었다.

쉬는 시간, 복사실 문틈으로 경진의 낮은 중얼거림이 흘렀다.

“정렬이 먼저, 고정은 나중.”

그의 옆 복도 의자에는 접힌 표지가 달린 책 한 권이 놓여 있었다. 표지에는 ‘도구론’이라는 제목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고, 모서리는 손때로 둥글게 닳아 있었다. 경진은 잠깐 책을 펼쳐 밑줄 그은 문장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더니, 책갈피처럼 끼워 둔 작은 클립을 옮겨 꽂았다. 성준이 빤히 보는 걸 눈치챘는지 그가 미소를 지었다.

“습관이에요. 뭐든 한 번에 박아 버리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자국이 남거든요.”

말을 마치며 그는 복사기에서 나온 종이 묶음을 들어 올려 가장자리를 또다시 맞췄다. 도구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태도, 그 태도를 사람에게로 확장하는 방식—성준은 그걸 배우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오후 늦게, 변수가 터졌다. 축제 스폰서와의 협의가 바뀌어 예산안 문구를 통째로 수정해야 한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이미 결재용으로 스테이플링된 예산안은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금속심이 종이를 잡아챘다. 한 두장도 아닌 종이 뭉치는 금속심으로만 연결된 것이 아니었다. 글자 하나하나가 예산안의 목적과 예산 계획으로 연결되어 있어 문구 수정은 예산 수정, 계획 수정으로 이어졌다.

“이러면 전부 다 고쳐야 돼요.”

누군가 투덜거렸다. 경진이 손을 내밀었다.

“일단 스테이플러를 풀고 수정할 곳부터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봅시다. 수정사항 모두 체크 됐으면 다시 세부 계획과 예산안을 따로 작성해주시고, 클립으로 고정해서 모아주세요.”

그는 성준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냈다.

“지금부터 우린 정렬팀. 순서와 근거부터 다시 맞춥시다.”

성준은 스테이플러가 만든 자국을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뺐다. 금속심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살짝 거슬렸지만, 그 틈으로 종이들이 다시 숨을 쉬었다. 그는 페이지를 새로 배치하고, 메모 포스트잇을 붙여 수정된 문장을 표시했다. 옆에서 각 과의 대의원들이 줄을 서서 각자 의견을 추가했고, 경진은 그 모든 조각을 받아 한 묶음으로 정렬해 냈다.


작업이 길어지자 모두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클립으로만 묶인 자료는 가끔 가장자리에서 미끄러졌고, 메모 한 장이 바닥으로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성준이 먼저 움직였다. 바닥의 메모를 주워 어느 페이지 옆에 붙는 게 맞는지 확인하고, 무심결에 모서리를 탁탁 쳐서 맞춘 뒤 다시 클립을 꽂았다. 처음엔 서툴렀던 그의 손이 점점 리듬을 찾았다. 경진은 그런 성준을 힐끗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만 덧붙였다.

“정렬을 배운 손은, 흐트러짐과 마주해도 흔들리지 않더라구요.”

칭찬인지 당부인지 모를 그 말이 성준의 손목에 힘을 얹어 주었다.

밤 아홉 시가 넘어 마지막 문장이 합의됐다. 사람들의 말끝이 마침표를 찾자, 경진이 스테이플러를 집어 들었다가 잠시 멈췄다. “이제 박을까요?” 물었지만 사실상 확인에 가까운 어조였다. 성준은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

“네. 이제는 누구한테도 상처 안 나요.”


딱, 하는 소리가 조용히 울렸다. 종이는 구겨지지 않았고, 금속심은 정확히 모서리를 관통해 뒤로 깨끗이 접혔다. 경진이 첫 묶음을 넘기며 말했다.

“클립은 함께 맞추는 시간, 스테이플은 함께 책임지는 순간.”

어쩌면 그 말은 그가 낮에 펼쳐 본 책 어딘가에서 가져온 문장일지 몰랐다. 하지만 지금 이 복사실에서는 책보다 명확했다.


정리된 묶음이 탁자 위에 줄을 섰다. 경진은 마지막 묶음에 스테이플을 박으면서 성준에게 말을 건넸다.

“역할도 비슷해요. 먼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세우고, 박는 건 가장 나중이죠. 순서가 바뀌면 사람도 찢깁니다.”

성준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하루 종일 자신이 한 일은 ‘맞추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 맞춤이 있었기에, 지금의 ‘박는 일’이 누군가를 눌러 찌그러뜨리는 폭력이 되지 않았다. 그는 바닥에 떨어진 자잘한 종잇조각을 주워 휴지통에 넣고, 탁자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한 번 더 쓸어 넘겼다. 습관처럼.

귀가 길, 경진은 가방에서 작은 클립 하나를 꺼내 성준에게 건넸다.

“내일 아침 첫 공지는 클립으로 걸 겁니다. 학생들이 와서 순서를 바꾸고, 틀린 문장을 찾아낼 수 있게. 선배도 같이 봐요.”

성준은 그 클립을 받아 셔츠 주머니에 넣었다. 금속의 차가운 감촉이 피부를 스쳤다.

“그 다음은요?” 묻자, 경진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다음은… 다 맞춰지면 박죠.”

대답은 간단했지만, 하루 종일 지켜본 손놀림이 그 말 뒤를 든든하게 받쳤다.


기숙사 방에 돌아와 주머니에서 클립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작은 금속이 탁, 소리를 냈다.

성준은 오늘 본 장면들을 천천히 떠올렸다. 모서리를 맞추는 소리, 클립을 빼고 끼우는 움직임, 그리고 마지막에 울린 한 번의 ‘딱.’ 그는 깨달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도 아마 클립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먼저 맞추고, 서로의 자리를 찾아 주고, 틀린 문장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를 혹은 남을 너무 빨리 박아 버리면 생기는 자국을 떠올리면서.

침대 맡에 놓인 클립은 밤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일 아침, 그것이 가장 먼저 사람들을 한곳으로 모으고, 같은 방향을 향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성준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모두가 준비되었을 때—그때는 박을 것이다. 책임을 나눠 들 수 있을 만큼 모서리가 반듯해졌을 때.


그는 불을 끄고, 손끝으로 클립을 한 번 더 만졌다. 작은 도구 하나가 가르쳐 준 순서와 태도를, 내일의 자신이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역할과 진정성은 어떻게 조정되는가?



(1) Adjust - 역할 조정

역할은 언제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상황이 변하면 기존의 방식은 쉽게 어긋나고, 작은 차이가 곧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은 근본을 흔드는 변화가 아니라, 상황에 맞게 세부를 맞추는 미세한 조정이다. 여기서의 조정은 강제적 개혁이 아니라 섬세한 조율이다. 교사가 학생의 이해 수준을 고려해 설명 방식을 달리하거나, 리더가 팀 분위기에 따라 회의 운영 방식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처럼, 작은 조정이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힘을 발휘한다. 따라서 역할을 맡을 때는 역할의 정작용과 부작용, '역할이 추구하는 목표'와 '역할이 환경에 의해 향하게 되는 목표', 역할을 통해 '수행 가능한 것'과 '수행 불가한 것'을 인지하는 것이 역할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역할 조정은 눈에 띄지 않는 사소한 움직임 같지만, 실제로는 역할을 삶과 현실에 이어주는 핵심적인 장치다. 세밀한 맞춤이 있을 때 역할은 끊기지 않고 지속된다.


(2) Link - 연결

역할은 결코 고립된 채로 존재하지 않는다.


역할은 각각은 서로에게 얽히고 영향을 주며, 연결될 때에만 의미가 선명해진다. 이러한 연결은 개인-개인 간의 1:1 연결로 시작되나, 이는 점차 퍼져 일대다, 다대다로 연결된다. 반대로 연결될 수 없는 역할의 수행은 역할의 본질을 흔들기도 하여, 연결을 무시하면 역할은 단편적이고 불완전하게 머문다. 한 개인이 부모이면서 직장인이기도 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이면서 동시에 친구나 동료이기도 하듯 역할은 가정, 직장, 사회라는 서로 다른 영역을 이어준다. 역할이 서로 연결될 때 충돌은 줄어들고, 삶의 전체 그림 속에서 균형이 잡힌다.

이에 따르면 역할과 연결 사이에는 인과관계, 선후관계가 성립하는 듯하나 닭과 달걀의 관계처럼 역할과 연결은 상호 작용 관계에 있다. 역할이 있어 다소 무관해보이는 개인, 집단의 연결이 가능할 수도 있으며 개인, 집단의 연결로 인해 새로운 역할이 형성되거나 기존의 역할이 변형, 쇠퇴하는 등의 영향도 받는다. 그 중 확실한 것은, 고립된 역할은 반드시 쇠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할은 끊어진 선들을 이어주어 하나의 맥락을 만든다. 그리고 연결이 이루어질 때 역할은 단순한 조각이 아니라 전체의 일부로 살아난다.


(3) Integrate - 통합

사람은 동시에 여러 역할을 수행한다.


서로 다른 역할이 충돌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이 생긴다. 이때 필요한 것은 단순히 균형을 잡는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요구를 한데 묶어내는 통합이다.

직장인의 책임과 부모로서의 의무가 부딪힌다면, 단순히 시간을 분할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원칙과 생활 구조를 세워 두 역할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 직업인으로서의 개인과 보호자로서의 개인, 관리자로서의 개인과 수강자로서의 개인 등 서로 다른 개인이 맡게 되는 역할에는 반드시 교집합과 여집합이 존재한다. 교집합은 두 역할을 서로 연결하는 용도로, 여집합은 서로 다른 두 역할의 발전을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역할은 충돌나, 이는 재구성의 과정으로 하나의 질서로 만드는 것과 같다.

통합이 있을 때 삶은 파편화되지 않고, 설령 파편화되었을지라도 하나의 정체성으로 단단히 서게 되어 흩어진 조각들을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만든다.


(4) Guide - 이끎

역할은 나 혼자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역할은 타인을 이끌고,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되며, 다음 세대에 지혜를 물려주는 책임을 포함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일의 흐름을 가르치거나, 부모가 자녀에게 삶의 기준을 알려주는 일처럼, 이끌어주는 순간 역할은 단순히 개인의 수행을 넘어서기 때문에 역할은 개인에게 이끎의 기능을 한다. 역할 지도는 곧 관계를 강화하고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되고, 이는 사람이 고립된 순간에 가장 빛을 발한다.

역할을 통해 스스로를 이끌어본, 정확히는 주변의 이끎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 본 사람은 자신을, 그리고 누군가를 이끌어나가는 힘을 갖게 된다. 역할을 통한 역량 향상은 일반적인 연습을 통한 역량 향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자신의 능력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기 위한 경험을 쌓고, 이것이 자신을 이끄는 역할을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 지속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한다.

이끌고 나누는 과정은 역할을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시키고, 단발적인 임무가 아니라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는 책임으로 만든다.


(5) Nest - 포용

역할을 수행하다 보면 갈등과 충돌이 피할 수 없이 발생한다.


역할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갈등과 충돌을 없애려 억지로 눌러버리는 것이 아니라, 품고 안아내는 힘이다. 공동체에서 의견 차이를 포용하거나, 가족 안에서 상처를 덮는 대신 치유하며 끌어안는 것과 같이 다른 사람의 약점과 한계를 감싸 안고, 관계 속의 균열을 그대로 안고 가면 개인의 역할을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충돌을 안고 함께 나아가는 힘이다. 포용이 있을 때 역할은 깨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신뢰와 유대 속에서 계속된다.




¶ 역할은 도구다 - 클립


클립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을 한 번 굽어 만든 고리형 장치다. 종이를 상하게 하지 않고 여러 장을 한데 모아 주며, 필요하면 손끝으로 비틀어 순식간에 탈착할 수 있다. 스테이플러처럼 구멍을 내지 않고도 묶을 수 있고, 실처럼 매듭을 만들 필요도 없다. 탄성으로 힘을 분배해 모서리를 눌러 주기 때문에 가장자리의 형태를 보존하고, 얇은 메모에서 두꺼운 문서까지 범용으로 쓰인다. 작고 단순하지만, 서랍 속 문서를 정리하고 가방 속 종이가 흩어지지 않게 하는 데 첫 번째 장벽이 되는 도구다.


클립은 모으고, 유지하고, 다시 풀 수 있는 성질을 지녔다. 역할도 같다. 회의의 자료를 한 데 묶듯, 사람과 아이디어를 일정한 기준으로 모으고, 흐트러지지 않게 질서를 유지하며, 상황이 바뀌면 손쉽게 재배열한다. 스테이플러처럼 ‘영구 고정’이 아니라 가역적 결속이기 때문에 충돌을 줄이고 협업을 부드럽게 만든다. 작은 탄성이 여러 장을 고르게 눌러 주듯, 역할의 언어·톤·절차 같은 작은 힘이 팀의 균형을 잡아 준다. 또한 클립엔 ‘끼울 자리’가 분명하다. 역할에도 끼워 넣을 명확한 기준과 라벨이 필요하다—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맡는지, 바뀌면 어떻게 풀고 다시 묶을지. 이 기준이 분명할수록 연결은 단단해지고, 불필요한 마찰은 줄어든다.

겉으로 보기엔 클립은 하찮은 부속처럼 보이지만, 없으면 책상 위의 질서는 금세 무너진다. 역할도 마찬가지다. 핵심은 영구 고정이 아니라, 관계를 정리하고 흐름을 유지하며 필요할 때 재배치가 가능한 연결을 만드는 일이다. 이 관점을 갖추면 역할은 개별적 수행에 머무르지 않고, 사람과 일을 묶어 더 큰 문맥을 만드는 장치가 된다. 결국 좋은 역할 수행이란 세게 누르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압력과 분명한 기준으로 모으고, 필요할 때는 망설임 없이 풀어 다시 묶는 능력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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