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었고,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
100%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넌 내게 있어서의 100%의 여자아이란 말이야."
하고 소년이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
...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나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