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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비아 방울토마토

by 문이


요즘 유행하는 말로 맛의 균형이라고는 일도 없다.

뇌를 찌르는 듯한 설탕 맛이 모든 것을 가린다.

마치 악취를 가리기 위해 인공 향수를 잔뜩 뿌린 것 같다.


본디 방울토마토라 하면 엽록소의 풋풋한 맛을 지녀야 하고,

산딸기처럼 새콤하고,

바다 공기처럼 짭조름하고,

달빛처럼 은은하게 달아야 한다.

그것들이 햇빛 속에 뒤엉켜 뒹굴다 탄생한 맛이어야 한다.


그 맛이 방울토마토의 본연의 맛이거늘.

‘태양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다’라는 말은 틀렸다.

토마토 맛은 스테비아의 강력한 달콤함에 가려진다.


취향은 제각각이다.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원한다면 스테비아 방울토마토가 좋다.

달밤에 흰 눈이 조용히 내려와 쌓이는 듯

은은하고 서서히 스며드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냥 방울토마토가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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