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춘기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 크게 떠오르는 장면이 없었다. 청소년기 큰 사건 없이 조용하고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가 문득 영화의 한 씬처럼 지나간 영상하나가 스쳤다.
중학생 무렵, 나는 도시로 이사를 왔다.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통학을 했고 아이들은 낯설었다. 좁은 연립 주택에서 식구 여러 명이 함께 살았다.
하루는 학교를 가기 전 엄마에게 짜증을 냈다. 주말이면 실내화를 손으로 빨아야 했고 집중되지 않는 공부에 붙들려 있었다. 엄마의 잔소리가 있었던 것 같고 나는 마음속 한 마디를 내뱉었다.
"누가 낳아달라고 했어? 낳지 말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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