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AI랑 친해지는게 우선입니다!
1편에서 기죽지 말라고 했고, 2편에서 나도 부딪히면서 배웠다고 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친해졌는지를 이야기할 차례다. 바이브 코딩이니 에이전트니 하는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자! 터미널 안 띄워도 된다.
일단 해야할것은 AI랑 친해지는 거다. 단순히 친해져봐. 이말도 너무 막연할 것 같아서 단계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봤다.
프롬프트(prompt)라는 단어가 있다. AI한테 하는 말이 프롬프트다. 이거 요약해줘. 이 메일 답장 좀 써줘. 이런 게 다 프롬프트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말도 있다. 엔지니어링이 붙으니까 겁먹는 거다. 근데 그냥 프롬프트(AI한테 하는 말)일 뿐이다.
하다 보면 잘하게 된다. 팁이 필요하면 시중에 넘친다.
역할 부여하기: "너는 10년차 마케터야"
맥락 주기: "나는 비전공자고, PM 3년차고, 이직 준비 중이야"
예시 주기: "이런 느낌으로 써줘" 하고 샘플 붙이기
단계적으로 시키기: 한 번에 다 시키지 말고 나눠서
출력 형식 지정하기: "표로 정리해줘" "3줄로 요약해줘"
처음엔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냥 문제가 생기면 AI를 먼저 열었다. 구글이나 동료한테 가기 전에.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먼저이다.
단순 질의응답이어도 상관없다. 이게 뭐야? 이거 왜 이래? 이것도 충분하다. 거기서 시작이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는 게 늘어난다. 아 이거 되네? 그럼 이것도 되나? 이것까지 되네? 가 반복된다. 공부해서 아는 게 아니라 쓰다 보니 알게 되는 거다.
나는 Claude를 20달러 결제해서 매일 썼다. ChatGPT는 회사 엔터프라이즈로 쓰고, 이미지 만들 때는 Gemini를 주로 썼다. 각각 써보면서 느낀 건, AI마다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거다. 같은 질문을 해도 답변의 구조가 다르고, 잘하는 영역이 다르다. 요즘은 많이 발전해서 뭘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잘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럴때 이 툴을 쓴다. 라고 머릿속에 저장되면 내가 어려움을 겪을때 다른 곳이 아닌 AI를 찾게 되는 습관이 형성되는 것 같다.
그중에서 Claude가 내 베이스가 됐다. 데이터 락인이 가장 큰 이유였다. 내가 뭘 하는 사람인지, 어떤 맥락에서 질문하는 건지를 알고 있으니까 대화가 빨랐다. 다른 도구들을 같이 쓰면서 각각의 특징을 파악해갔다.
팀에 DA가 없었다. 데이터 분석을 해야 하는데 쿼리를 짤 줄 몰랐다. AI한테 시켰다. 내가 보고 싶은 데이터를 설명하면 학습시켜놓은 테이블 기반으로 쿼리가 나왔다. 처음엔 그게 맞는 건지도 잘 몰랐다. 돌려보고, 결과가 이상하면 다시 물어보고. 그렇게 하나씩 해결했다. 구조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되었고 계속 쓰니까 화면이 익숙해졌다.
Cursor로 모노레포 구조에서 위에서 에이전트를 활용해 일하고 있는데, 솔직히 모노레포가 뭔지도 몰랐다. 그냥 팀이 쓰는 환경이니까 쓴 거다. 구조를 이해한 건 한참 뒤였다. 몰라도 일단 했다.
뭔가 배우고 싶으면 AI한테 물어봐도 된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는것 그 다음 스텝은 정보를 주고 받는것. 내가 아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을 AI한테 얻어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다. AI도 나를 이해해야 나에게 맞는 정보를 더 잘 주고 학습시켜줄 수 있다.
나는 부트캠프 끊으려다가 팀원한테 뜯어말려서 Claude 20달러 결제하고 파이썬 배우기를 했었다. (거의 시도수준) 만들고 싶은 거 먼저 정하고, 역으로 뭘 배워야 하는지 물어보고, 주차별 플랜을 받았다. 내 학습 패턴까지 분석해줬다. 34년 만에 내가 어떻게 배우는 사람인지 알게 됐다. 커리큘럼도 짜주고, 내 수준에 맞게 조절도 해준다. 과정에서 어떻게 내 정보를 인풋해야 AI가 더 잘 나에게 맞춰주는지 알 수 있다.
AI한테 코드만 짜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서 정리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맞는말만 하는 친구같은 조언을 해준다.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된다.
이 과정에 왜 바이브코딩, AI활용과 도움이 되는가? 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AI에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필요할때 언제든 도움을 구할 수 있고 그게 역량적인 것이던 감정적인 것이던 AI를 찾고 익숙해지고 다음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주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매일 여러번 사용하다 보니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
첫째, 문제가 생기면 AI를 가장 먼저 떠올려라. 단순 질의응답이어도 된다.
둘째, AI한테 배워라. 다른 검색 수단, 선생님이 아닌 AI에게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얻는 습관을 들였다.
셋째, AI와 라포를 쌓기 시작했다. 이게 결정적이었다. AI를 툴 이상으로 대하기 시작한 순간, 진짜 내 삶에 들어왔다.
그러니까 내 삶에 AI가 녹아져 있었다. 이 과정에서 AI와 친해졌고, AI툴 로고, 화면 보는게 무섭지 않아졌다. 이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보니 터미널을 띄우고, 클로드 코드로 직접 코드까지 만져볼 용기가 생겼다.
이게 터미널 띄우기 전에 해야 할 일이다. 이게 바이브 코딩 전에 깔려야 하는 기초 체력이다.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친해진 다음에 실제로 뭘 만들었는지를 쓰려고 한다. 터미널을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