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그리고 자본주의 6/6
2025/8/14
투자나 소비와 같은 우리의 경제활동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의사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각자 각각의 경제활동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때만 우리의 경제적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고 나라 경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의사결정은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올바른 정보를 제 때 얻을 수 없다면 좋은 의사결정은커녕 의사결정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나라의 경제 시스템은 효율적 정보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 구 소련의 경제 체제가 붕괴되었던 것은 소위 공산주의 경제 시스템이 효율적 정보시스템이 되지 못했던 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오늘날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나라의 대부분이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효율적 정보시스템이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개인이나 기업 등 각각의 경제 주체가 올바른 정보를 얻어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렇게 하여 세상의 모든 정보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시장 가격은 다시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됩니다. 이것이 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정보시스템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의 정보시스템 가운데서도 가장 크고 중요한 정보 시스템은 주식시장입니다. 주식시장의 모든 시장 참가자는 올바른 정보를 얻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세상의 모든 정보가 빠르게 소화되고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렇게 결정되는 주식시장의 가격은 세상의 기준이 됩니다. 거래의 기준이 되고 평가의 기준이 됩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주식시장 자본주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가격이 시장 전체의 착각이나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움직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오류가 없을 수 없지만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도착하는 정보를 통하여 스스로 수정해 나갑니다. 주가의 변동은 올바른 가치를 찾아가는 몸부림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주식시장은 어느 한 나라의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나라의 주식시장에도 다양한 통로를 통하여 외국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야 돈을 벌겠다고 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보흐름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의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글로벌 정보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경제가 버블이나 금융위기와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경제 시스템이 효율적 정보시스템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중심에 주식시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 자본주의 살아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은 글로벌화의 맥락에서 19세기 이후의 자본주의 발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국제 무역과 투자가 증가하는 글로벌 자본주의가 있었지만 그것은 엘리트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글로벌화는 일반 대중들이 국제 주식투자에 참여하여 정보 소통의 통로가 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