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 '왕과 사는 남자' 두 번 보고 오는 밤

by 필이





무엇이
이 영화를 두 번 보게 한 것인가!

그것도
혼자서!



마지고 나오니
별도 달도
기다린다.

혼자
다녀온 필이를
달도 별도 기다려준다.

시간만 허락하라면
한 번 더
보고 싶다.

이유는?
모른다.

강을 건넌 이
자신의 손으로 그 강을 건너게 하는 이

이들의 서사에
잠시
아주아주 잠시
동화된다.

염산에 모든것이 녹아
형체가 사라지듯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은
필이가 없다.

영화 속 인물과 함께 할뿐이다.

살랑이는 바람으로
잔물결 이는 물방울로
조용히 지키고 선 나무로

그들과 함께
그 속에 함께

역사는 흐르고
기록만이 남는가.

왕과 사는 남자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것인가!

영화는 끝이 났고
필이는 현실로 돌아온다.

아직도
영혼 한 귀퉁이를

왕과 사는 남자에
흘리고 온 채로!

오늘은
이대로 잠들어야겠다.

내 영혼이 잠시
떠돌 수 있게!

아주 오래전
그 언제가
청춘 필이가 갔던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내 영혼이 잠시 다녀올 수 있게!

그곳에서

강을 건넌 이

자신의 손으로 그 강을 건너게 해준 이


잠시 만나고 올 수 있게!

오늘은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