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뱀

새 빨간 모자

by MIHI

돌연변이 뱀이 있었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형제들과 달랐습니다. 그는 비늘이 없이 헐벗은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피부는 부드럽고 약해 보였으며, 몸도 형제들에 비해 작고 연약했습니다. 그의 형제들은 그를 "애벌레"라고 부르며 조롱했고, 그는 그들의 비웃음을 견디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는 형제들의 조롱을 들을 때마다 자신을 자책했습니다. 연약한 몸과 비늘 없는 피부는 그를 외롭게 만들었고,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크나큰 상처가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는 매일매일 자신이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 왜 다른 뱀들과 같지 않은지 고민하며, 그 답을 찾지 못한 채 괴로워했습니다.


어느 날 밤, 그는 옆에서 자고 있는 어린 동생을 바라보았습니다. 어린 동생은 건강한 비늘을 가진 모습으로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 비늘은 빛을 받아 반짝였고, 돌연변이 뱀은 그 비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왜 나는 이런 몸으로 태어난 걸까? 왜 저 아이처럼 멀쩡한 비늘을 가질 수 없었을까? 만약 내가 저 비늘을 가질 수 있다면… 나는 조롱받지 않았을 텐데…’


그때, 그에게 갑작스러운 허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배고픔이 아니었습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결핍, 열등감이 만들어낸 허기였습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동생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저 아이의 비늘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거야.’


그는 더 이상 자신을 억누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약함을 덮기 위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따랐습니다. 돌연변이 뱀은 동생을 단숨에 삼켜버렸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그의 몸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어린 동생을 삼킨 후, 몸 안에서 강한 열기를 느꼈습니다. 그것은 마치 그의 몸이 새로운 형태로 변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의 피부가 갈라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비늘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비늘은 바로 그가 동생에게서 빼앗은 것이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갈망하던 강하고 튼튼한 비늘이 이제 그의 몸을 덮고 있었습니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피를 마쳤습니다. 그의 몸은 이제 더 이상 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비늘이 없는 연약한 뱀이 아니라, 강하고 단단한 비늘로 덮인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의 몸은 더 이상 형제들의 조롱을 받지 않을 정도로 커졌고, 그는 이제 자신이 가진 놀라운 능력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는 이제 더 커지고 강해지겠어. 비늘도 없는 돌연변이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듣지 않겠어. 이제 그 누구도 나를 놀려대지 못하게 할 거야.”


‘이제 나는 다른 뱀들처럼 강해질 수 있어. 아니, 그들보다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나는 그들이 가진 것들을 빼앗아서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 이 능력으로 나는 누구보다 강한 존재가 될 거야.’


돌연변이 뱀은 그날 이후, 더 이상 형제들의 조롱을 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점점 더 강한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그의 몸은 더 많은 비늘로 덮여가고, 그의 크기는 날이 갈수록 커져만 갔습니다. 그의 형제들은 그를 두려워하며, 그를 놀리던 시절을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의 힘을 알게 되었고, 그 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던 상처와 열등감은 이제 더 큰 힘을 향한 욕망으로 변해갔습니다.



작가의 말


이번에 선보이게 된 '새 빨간 모자'는 저에게 있어 특별한 도전이자 실험적인 작품입니다. 총 12화로 구성된 이 동화는, 우리가 어릴 적 접했던 고전 동화를 한층 더 성숙하고 짜릿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성인을 위한 동화로, 더운 여름날 여러분의 일상에 서늘한 스릴을 더해줄 납량특집 이야기로 준비했습니다. 고전 동화에 대한 애정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요즘 유행하는 Youtube Shorts, TikTok 같은 플랫폼의 짧고 강렬한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의 시간을 내어 즐길 수 있도록 각 화마다 짧고 강렬한 이야기들로 구성했습니다. 이 짧은 이야기들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스릴과 즐거움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특히 모네(MON-E)님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삽화가 함께 어우러져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저의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보다 현대적인 접근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가 여러분에게 신선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라며, 기쁜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이 작품이 여러분의 일상에 작은 흥미로움과 즐거움을 더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