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의 실타래 II

라뷔린토스

by MIHI

시간이 지날수록 실타레는 점점 더 엉키고, 사람들의 좌절감은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미국 출신의 아드리안이 실을 손에 쥐고, 무언가를 깨달은 듯 입으로 가져갔다. 그는 잠시 맛을 보더니 눈이 반짝였다.


"이건 먹을 거야. 설탕으로 만들어져 있어." 아드리안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실이 단순한 실이 아닌, 먹을 수 있는 무언가라는 사실에 모두가 흥미를 느꼈다. 곧바로 땅에 엎드려 실을 핥기 시작했다. 설탕으로 만들어진 실은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아들었다. 사람들은 마치 아이처럼 신이 나서 실을 먹기 시작했고, 방 안은 금세 활기가 넘쳤다.


그러나 실을 먹고 나서야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실타레의 시작을 찾기 위해 실을 따라가려 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실이 끊어져 버린 것이다. 실의 시작을 찾는 것은 이제 불가능해 보였다. 방 안에 남은 실은 조금밖에 남지 않았고,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때 아드리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먹는 실타레의 시작은 반죽이 아닐까?"


그는 남은 실을 조심스럽게 모아 손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실들은 달라붙으며 점차 하나의 덩어리로 변해갔다. 아드리안은 그 덩어리를 소중히 들고 방 한쪽에 자리 잡은 신전의 제단으로 걸어갔다. 그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 덩어리를 제단에 바쳤다.


제단 위에 놓인 덩어리가 반짝이며 사라지는 순간,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결과를 기다렸다. 몇 초간의 긴장이 흐른 뒤, 방의 한쪽에서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안도감과 함께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들은 이 신전이 단순한 물리적 도전이 아닌, 창의성과 결단력, 그리고 다른 방식의 사고를 요구하는 시험이었음을 깨달았다.


아드리안은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모두 그가 만든 덩어리 덕분에 다음 방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들은 그의 지혜와 침착함에 감사를 표하며 차례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 아리아드네의 신전은 그들에게 단순한 실타레 이상의 깊은 교훈을 남겼다. 길을 잃을 때, 모든 것은 다시 시작점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시작점은 때로는 우리의 창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것이다.



작가의 말


좌절하던 순간, 아드리안이 보여준 발상은 문제 해결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