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붉은 눈동자의 공주

백색공주

by MIHI

옛날 어느 왕국에 아름다운 왕비가 있었다.

그녀는 늘 창문 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하곤 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눈이 소복이 쌓인 창밖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하던 왕비는 실수로 손가락을 찔렀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떨어진 세 방울의 붉은 피가 순백의 눈밭 위에 떨어졌다.

눈밭 위에 선명하게 번지는 붉은 피를 바라보던 왕비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속삭였다.


"저 눈처럼 하얀 피부와 저 피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왕비는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소원을 하늘에 비추어 보듯,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그녀는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날이 갈수록 그녀의 소원은 더욱 강렬해졌고, 결국 하늘도 그녀의 간절한 기도를 들은 듯 했다.


시간이 흘러 왕비는 임신을 했고, 마침내 아기가 태어나는 날이 다가왔다.

그 날은 왕국 전체가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축복을 속삭이며 왕비와 왕을 축하했다.

긴 시간의 고통 끝에, 왕비는 마침내 딸을 품에 안게 되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딸은 왕비가 소원했던 대로 눈처럼 하얀 피부와 피처럼 붉은 입술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딸은 붉은 입술 뿐만 아니라 피처럼 붉은 눈동자까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마치 열정과 사랑, 그리고 비밀을 품은 듯 신비롭게 빛났다.


왕비는 딸을 처음 본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내 소원이 이루어졌구나,"


그녀는 속삭였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왕비는 점점 쇠약해져 갔다.

그녀는 자신의 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사랑과 슬픔이 섞인 눈으로 딸을 바라보았다.


"내 사랑하는 딸아, 너는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란다.

부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아야 해.

너의 아버지와 함께 이 왕국을 지키고, 너의 빛나는 붉은 눈동자로 세상을 바라보며 강인하게 자라길 바란다."


왕비는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딸의 작은 손을 꼭 쥔 채 세상을 떠났다.


왕비의 죽음은 왕국 전체에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왕은 왕비를 잃은 슬픔에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딸을 소중히 여기며 왕비의 유지를 이어나가기로 다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왕의 딸의 붉은 눈을 두려워하고 불길하게 여겼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마치 저주를 받은 듯한 인상을 주었고, 사람들은 그녀를 멀리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딸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점점 더 고독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붉은 눈동자가 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해준 어머니의 유언을 마음에 새기며 강인하게 자라기를 결심했다.

왕은 딸을 위로하며 그녀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설명해 주었지만, 사람들의 편견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다.


비록 사람들은 그녀의 붉은 눈동자를 두려워했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강인한 존재로 성장했다.

그녀의 붉은 눈동자는 마치 왕비의 유언처럼, 그녀가 세상을 향해 가진 사랑과 희망으로 반짝였다.



작가의 말


소외에 대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