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의 옷

선녀와 사냥꾼

by MIHI

나무꾼은 선녀옷을 품에 안고 숲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숲은 어둡고 고요했지만, 나무꾼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차분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생각만이 맴돌고 있었다. '선녀와 결혼이라니... 선녀옷만 없으면 영원히 나와 함께 살 수 있는 거잖아.'


그는 깊숙한 곳에 도착하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기라면 아무도 그의 행적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무꾼은 선녀의 옷을 꺼내어 땅에 펼쳐 놓고, 옆에 쌓여 있던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옷 위에 올렸다. 잠시 망설였지만, 곧 결심을 굳히고 불을 붙였다. 불꽃은 나뭇가지와 함께 선녀옷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옷은 이내 타들어 갔고, 불길 속에서 신성한 빛이 사라져 갔다.


'이제 더는 되돌릴 수 없다.' 나무꾼은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스쳤지만, 그는 곧 고개를 저었다. 그는 깊은 숲 속을 빠져나와 다시 연못으로 돌아갔다.


연못에 도착한 나무꾼은 슬픔에 잠긴 선녀를 발견했다. 그녀는 자신의 옷이 사라진 것을 알고 하늘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채, 연못가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선녀의 눈물은 연못의 물결과 섞여, 마치 비처럼 연못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무꾼은 천천히 선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옆에 앉았다. 선녀는 그의 접근을 느꼈지만, 고개를 들지 않았다. 그녀의 슬픔이 너무나 깊었기 때문이다. 나무꾼은 부드럽게 선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선녀님, 제가 당신의 옷을 찾아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결혼해 주신다면요."



작가의 말


그는 선녀와의 결혼을 꿈꾸며 그녀의 옷을 불태우는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선녀는 자신의 자유를 잃고, 나무꾼은 큰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이 순간은 두 사람의 운명을 뒤바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모습입니다.

나무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선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