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돌아가는 선녀

선녀와 사냥꾼

by MIHI

시간이 흘러, 나무꾼과 선녀는 여전히 숲속 오두막에서 조용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두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났고, 그들의 웃음소리가 숲을 가득 채웠다. 그러나 선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원래 천상에 살던 존재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나무꾼에게 자신의 선녀옷을 찾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오랜만에 선녀옷을 입고 싶어요. 내 옷을, 그 선녀옷을 찾아주세요."


나무꾼은 선녀옷을 줄 수 없었다. 사슴 말대로라도, 아직 자녀가 2명이라 선녀옷을 줄 수는 없었고, 설령 자녀가 3명이더라도 나무꾼 본인이 이미 선녀옷을 태워버린 것이다.


나무꾼은 선녀옷 대신 본인이 열심히 만든 옷이라며 삼베옷을 내밀었다.


선녀는 처음에는 별말 없이 삼베옷을 입었다.


그녀가 삼베옷을 입자, 삼베옷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삼베옷이 선녀의 몸을 감싸자, 옷의 거친 질감이 점차 부드럽게 변하더니, 옷의 빛깔이 황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옷 위에는 마치 천상의 문양이 새겨지듯 화려한 무늬가 떠올랐다. 그리고 어깨죽지에서는 하얗고 아름다운 날개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나무꾼은 놀라움에 숨을 멈추고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삼베옷은 화려한 선녀옷이 되었다.


선녀는 말했다.


"처음 만난 날, 선녀옷을 태웠지?"


"태운게 다 어디로 갔겠어. 선녀옷은 그날 재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갔었다고."


선녀는 자신의 새로운 날개옷을 펼쳐 보이며, 두 아이를 양손으로 잡았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나무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선녀옷을 잃어버렸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


선녀는 두 아이를 품에 안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나무꾼은 하늘로 올라가는 그녀와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작가의 말


선녀의 옷이 상징하는 것은 그녀의 정체성과 운명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