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 #사르트르, #엔트로피, #예술
즉 거울 속의 형상이 내가 아니라는, 아니지, 겉모습으로는 완전히 나였지, 그건 틀림없어. 하지만 그건 절대 내가 아니었어. 나는 그걸 본능적으로 알았어. 아니지, 틀렸어. 정확히 말하면 그건 물론 나였어. 하지만 그건 나 이외의 나였단 말이야. 그것은 내가 그렇게 존재할 수 없는 형태로서의 나였단 말일세.
< 거울, 무라카미 하루키 >
산다는 것이 그런 거다. 그러나 사람이 삶을 이야기할 때는 모든 것이 변화한다. 다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는 변화이다. 그 증거로 사람은 정말 이야기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분명히 어딘가 나와 먼 세계에 있는 기묘한 장소에서 나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곳이 될 수 있으면 따스한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일 거기에 차가운 맥주가 몇 병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나는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은 나다. 그 둘 사이에는 어떠한 틈도 없다. 그러한 기묘한 장소가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 1963/1982년의 이파네마 아가씨, 무라카미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