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

by 차주도

광장시장


세상이 내 것이라는 겁 怯 없던 시절
삶의 뿌리였던 시장을 더듬어 본다.

소방도로 입구에서 칼바람 맞으며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아물 새 없이
새끼손가락 상처 傷處를 훈장 勳章처럼 여기며
빌딩 몇 채 소포지로 포장하여
택배로 붙일 자신이 있던 때가
목적 없는 돈의 노예 奴隸였던 때가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이 짓누를 때가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무장 武裝한 채
가슴을 쓸어내린다
쓸어내린다.

시장은 치명적 致命的 노동 勞動이 살아 있는
모퉁이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