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과 동맥
여행이 주는 의미를
챙기기 바쁜 일상의 욕심을 버리라는 듯이
빗줄기 내린다
한 끼의 식사 선택이 어려워
반나절 헤매다 들어간 음식점에서
칭다오 맥주를 안주삼아
얘기를 나누는 동생과는 주제가 없다
현실을 챙기기 바쁜 나는
뒤돌아볼 배려가 부족한 정맥의 피가 흐르고
자존과 낭만이 묘하게 교차하는 동생을 보면 액티브한 동맥의 피가 흘러
우리는 늘 뗄 수 없는 공동체의 60년을 서로 존중했다
윈난 성 려강고성이 세계문화유산에 고스란히 등재된 이유를 체험한 오늘
부럽지 않은
동맥과 정맥이 여과되는 하룻밤의 역사를
소소히 기록하는 우리가 되자고
건강하자고 서로 당부한다
시작 노트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중국 반얀트리 호텔에서 동생과 함께 Tv로 시청했다
탁구장에 찾아온 동생과 술 한 잔 하면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인 차마고도 여행이 만만치 않다며 호소하는 선한 눈빛이 술잔에 부딪혀
함께 가자고 했다
교과서에서 들은 비단길에 꽂혀서.
꽤 긴 밤을 여행하면서 건진 이 한 편의 시 詩는
부모님이 만들어준 핏줄의 인연 因緣 60년의 삶을 함께 보내면서 생긴 각별 各別의 정이 생각보다 쉽게 쓰여 애착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