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지 않으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놓아버리면 된다는 소리는 함부로 하지 말라
몰라서 견디는게 아니다
미련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끝도 없는 불안과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함은 당신의 말랑말랑한 위로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다 아는 척 더 아픈 척 하지도 말라
섣불리 조언하지도 말라
나보다 더 내 사랑이 아픈 사람은 없다
나보다 더 내 삶이 무거운 사람은 없다
나보다 더 내 세상이 두려운 사람도 없다
그러니
바라보기 힘들어도 침묵하기 답답해도
그대 함부로 손 내밀지 말라
당신도 나도
애쓰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그저 견디는 것 말고는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누구에게나
비루하고 누추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 전부일 때가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