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다행이다

by 풍경달다

비 내리는 이 밤에도

시간은 제 갈 길을 뚜벅뚜벅 간다


언제나 그러하듯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


여름에 빠져 넋 놓고 있다가

다급하게 쫓아가는 건 내 몫이다


이 비가 그치고 가을이 되면

나는 또 허겁지겁 그 가을을 살아가겠지


언제나 그러하듯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 비 덕분에 조금은 준비할 수 있어서

쫓아가더라도 가을을 맞이할 수 있어서

허겁지겁이라도 다시 살아갈 수 있어서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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