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우리정부로부터 일부 장학금을 받아 교육파견자 신분으로 KDI국제정책대학원(한국개발연구원 산하 교육기관. 이하 "KDIS")에서 데이터사이언스를 공부하고 있다. 오는 10월부터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1년간 도시계획 석사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연구 주제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다.
공무원 국비유학 제도는 학비와 체재비를 일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로, 많은 공무원들이 한 번쯤 꿈꾸는 기회다. 특히 5급 공채(행정·기술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나 역시 고시를 합격하면 대부분 국비유학의 길이 열릴 거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여러 이유로 기회는 점점 더 제한적이고 경쟁적으로 바뀌었다. 내가 선발된 것은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국비유학은 외부 장학재단(한국장학재단, 美 풀브라이트, 英 취브닝 등)에 개인 자격으로 직접 신청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쉽게 설명하면 ‘전 부처 경쟁’과 ‘부처 내 선발’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여 영어시험과 면접을 통해 선발하고, 후자는 각 부처가 인사혁신처의 기준에 근거하여 자체 선발한다. 추측컨대, 어느 경우든 조직에 대한 기여도와 향후 발전 가능성 역시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외국어에 강한 공무원은 ‘전 부처 경쟁’ 트랙을,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부처 내 선발’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있다. 두 방식 모두 계획서 작성과 심사 과정이 필수이며,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내가 참여한 프로그램은 전 부처 경쟁 트랙에 해당하는 국내외 연계과정으로 서울대, KDIS, KAIST 등 사전 협약된 국내 대학원에서 1년간 석사 과정을 이수한 뒤, 영미권의 상위권 대학에서 1년간 별도의 석사 과정을 이수하는 2년 연계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이후에는 해외 대학원 탐색과 지원, 합격 후의 준비까지 모두 본인의 몫이다. 다만, 해외 대학은 해당 학문 분야에서 상위권으로 평가되는 기관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7년 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직 교육과정의 1/4 정도만 지났고, 해야 할 일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의 부담보다는 덜하고, 배움의 즐거움이 크다. 가능한 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여 조직 내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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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국제정책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 과정은 따로 정리해두고 있다. 현재는 석사 논문 주제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이 작업이 시급해 개인 기록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