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충~ 멍충~
남자가 재회에 실패하는 이유는 뭘까요?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별 후 헤어진 여자와 재회를 원할 때 세상에 둘도 없는 멍청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을 붙잡으려고 노력을 했을 뿐인데 도대체 왜 멍청해지는 걸까요?
많은 남자들이 착각하는 것이 자신의 어떤 행동 자체가 여자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죠. 왜냐하면 여자가 남자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반응들은 남자의 행동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그 여자의 감정으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남자가 똑같은 행동을 해도 여자들의 반응은 자신이 그 남자에게 가진 감정에 따라 명확하게 달라집니다. 보다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면 어떤 남자가 여자에게 윙크를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여자가 그 남자를 사랑하면 어이없을 수도 있는 윙크라는 행동이 설레거나 섹시하다고까지 느낍니다. 하지만 그저 그런 감정인 상태라면 '왜 저래.. 미친놈인가?'싶겠죠.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있는 상태라면 자신이 희롱을 당했다고까지 생각해 버립니다.
결국 여자의 반응은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감정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남자가 똑같은 행위를 해도 섹시함 혹은 느끼함, 그리고 혐오감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섹시한 남자와 느끼한 남자, 혐오스러운 남자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돌아와서, 남자들이 재회를 위해서 헤어진 여자에게 매달리며 집착하다가 재회에 실패했다고 자신의 그런 행동 자체가 그 여자에게 부담이 되고 부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겠죠.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에게 매달리고 집착하고 감정을 갈구하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그저 이별을 자처한 남자의 실수 혹은 잘못 때문에 좋은 감정이 없기 때문에 그저 모든 행동이 짜증 나고 싫어졌을 뿐이죠.
이런 진실을 뒤로하고 다른 묘수를 찾고 요령을 피우며 어떻게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의미 없는 노력을 하니까 더욱 재회와 멀어지는 것입니다. 정말 운이 좋아서 재회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기존과 다른 모습만 보여주려고 쓸데없는 노력 한다면 그 여자는 이렇게 생각하겠죠.
'아, 내가 사랑하던 그 모습이 이제 없네?'
이러니까 어렵게 재회에 성공해놓고도 상대방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달라져야 할 부분만 달라져야 하며 그 여자가 사랑했던 나의 모습과 행동,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가치는 반드시 보존하고 지켜내며 표출까지 해야만 상대방에게 나의 가치를 다시 부각하고 예전과 같이 사랑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죠.
그럼 저의 재회 경험을 돌아보며 더욱 확실하게 전달합니다. 저는 반년 이상 헤어진 상태에서 상대방과 겨우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날, 자신이 여자보다 여자를 잘 아는 남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떨렸으며 긴장까지 했습니다. 사람은 내 사랑이 제일 힘들고 어려운 법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여자의 심리와 재회 메커니즘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방이 나를 사랑했던 이유들을 생각하며 더욱 능숙하고 능구렁이처럼 행동했죠. 상대방에게 나의 마음이 예전에 네가 날 사랑하고, 내가 널 사랑하던 그때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걸 열심히 보여줬습니다.
물론 결과는 볼 것도 없이 완벽했습니다. 그 친구는 반년 만에 저와 만나는 상황에서 만약 그 자리가 어색하거나 자신의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이번 만남을 마지막으로 다신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전력을 다해서 예전과 다를 것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편안하게 농담도 하며 조심스럽게 행동하거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에게 '오빠랑 진즉 다시 만날걸 그랬다'는 얘기까지 들을 수 있었죠.
이렇게 남자가 재회를 원할 때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하고 그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당장 달라진 행동과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고 노력하는 것은 되려 상대방에게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이기에 절대로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진짜 자신이 달라진 모습은 이별을 야기했던 그 상황이 또다시 발생했을 때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그전에 온갖 불필요한 노력을 하며 쓸 때 없이 포부만 내세운다고 상대방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않고 지속할 수도 없는 억지 노력은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낳으며 어렵게 만난 인연을 다시금 놓치게 만드는 상황으로 치닫게 만들 뿐입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포기하는 멍청이가 되어서 재회 자체를 못하거나 귀한 인연을 다시 한번 놓치게 되는 일은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이 그토록 갈망하는 재회를 위한 전문가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저는 그저 한낱 들러리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