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손그림 - 성장

나 어느새인가 자라가 좋아졌어

by 도쿄나무

2주가 흘렀고 손그림이 모였다. 지난 피드백 이후로 대단한 성취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봐도 그림이 늘어 보인다. 이 글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코웃음을 치겠지만 첫 글부터 계속 읽어온 독자라면 느껴지리라 믿는다. 아직 본 적이 없다면 이 글을 읽은 뒤에 보아도 상관은 없다. 역체감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지금까지 누군가의 피드백이 나를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바꿔놓은 일이 있었던가.


얼마 전에 독서모임에서 누군가 소개해준 책 '린 스타트업'이 생각난다. Lean은 부족한 이란 뉘앙스를 가진 단어이다. 부족하지만 빠르게 제품을 생산하고 돌아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과 생산을 반복하는 것이 린 스타트업이다. 이 방식은 정확히 내가 그림을 그렸던 과정과 같았다.


이 이야기는 '공부할 때 오답노트를 적으면 성적이 오른다.'처럼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오답노트는 그 자체가 추가적인 업무가 되어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기 쉽다. 중요한 것은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피드백을 받고 수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지체 없이 생산 단계에 다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차이가 드러난다. 성장은 생산에서 나온다.


내가 지금까지 받았던 교육들은 소비중심이었다.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문제를 소비하기만 했다. 소비는 금방 질리고 소진되는 일이다. 그러나 적은 가치를 큰 가치로 교환했다는 쾌락만은 기억에 남아 소비와 소진을 반복하게 한다. 이 굴레를 빠져나오지 못하면 언제까지고 소비의 늪을 허우적거리는 인간이 되고 만다. 똑같은 옷을 몇 벌이고 사는 일은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에게나 어울리는 일이다.


그러나 생산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내 기억에 초창기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의 이미지는 도매시장에나 있을법한 옷들을 질리지도 않고 찍어내는 곳이었다. 그러나 어느새인가 들어가면 티셔츠 한 장 정도는 꼭 손에 들고 나오게 변하더니 지난겨울에는 꽤나 마음에 드는 아우터까지 발견하여 구매해 잘 입고 다니게 된 것이다.


성장이란 단어는 정지한 채로 존재하는 한 단계가 아닌 듯하다. 이것은 우리가 버려야 할 관념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다. 실제 하는 것은 새로운 실패와 수정된 생산의 핑퐁이다.

아직 진화전의 유인원 단계입니다만?
우!우!우!
이게 락앤롤인지 러브인지 정확히 아시는분 찾습니다.
어떤 손가락은 거짓말을 하고있다.
딱밤
핏줄은 어떻게 그려야 할까? 다음 수업때 꼭 물어봐야지.
O...K ?
납작복숭아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도 손그림 - 피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