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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마중 김범순 Oct 03. 2024

딱 기다려 네덜란드 2탄

15. 암스텔 베인 60주년

암스텔 베인 60주년 기념 행사장


딸네 부스는 노란 웃옷 입은 두 경찰관 바로 오른쪽이다.


9월 29일 일요일은 암스텔 베인 60주년 행사가 있었다. 올해는 미술과 공예 관련 업종만 행사에 참여했다.


딸이 살고 있는 암스텔베인은 암스테르담 남쪽에 붙어 있다. 암스테르담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발전한 도시로 우리나라 분당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도시 조경이 뛰어나고 쇼핑 등 편리시설이 많아 네덜란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었다.


사위와 초등 손님이 만든 달고나


일주일 전. 갤러리 대표라 딸에게 부스가 배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딸과 사위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많이 알릴까 의논을 거듭했다. 사위는 오징어게임에서 인기를 끈 달고나를 만들겠다고 했다.


사위와 초등 손님은 행사 전날 달고나 만들기에 돌입했으나 거듭거듭 실패만 했다. 화력, 설탕, 베이킹파우더의 비율이 성패를 좌우하는 모양이었다.


밤 11시 넘어 예쁜 모양의 달고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첫 방문객


딸이 첫 방문객에게 네덜란드 이름을 한글 자음 모음으로 바꿔 쓰는 방법을 설명다.


설명이 끝나면 백지에 연습하게 하고 좋아하는 색깔의 책갈피에 한글로 이름을 쓰고 기념으로 가져가게 했다.


열심히 달고나를 만드는 사위


사위는 옛날에 달고나를 만들어본 추억이 있다고 했다.


암스텔 베인 시장


거대한 은 목걸이가 인상적인 시장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맞추고 있다. 함께 온 직원들이 설명서를 한 장씩 챙겼다.


한국을 알리는 브로마이드


작은 태극기를 줄에 달아 부스 둘레에 달려고 한국에 주문했는데 시일이 촉박해서 그런지 도착하지 않아 속상했다.


사위 애초 계획 K -POP  가수 이름 퀴즈를 내서 맞추면 달고나를 상품으로 주려고 했다. 일요일이라 청소년이 많으리라 크게 기대했는데 거의 없어 누구나 관심을 보이면 시식할 수 있게 바뀠다.


초등 손님에게 작은 손녀 한복을 입혔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며 공주처럼 예쁘다고 칭찬했다. 역시 한복이 최고!


오른쪽 부스


행사는 정오부터 오후 네 시까지였다.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어대는지 이것저것 날아가 정신을 못 차리겠다. 추워서 의자앉기 싫 다른 부스 구경에 나섰다.


왼쪽 일본 부스에서 가장 큰 작품


터치가 힘차고 색 선택이 탁월한 작품


화사함의 극치


허무의 극치


확연하게 일본 화풍이 엿보이는 작품


바탕 재질이 독특해서 돋보이는 작품


난해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고기 모양의 접시


사진 찍는데 팔려 미처 몰랐는데 글을 쓰면서 보니까 저렇게 예쁜 접시를 왜 안 샀는지 모르겠다.


융통성과 순발력이 제로인 나는 언제나 이렇다.


아기자기한 도자기 작품


도자기 액자

딱 내 취향인 작품


무심한 척 마음껏 다 표현했다.


저렇게 울림 있고 멋진 소설을 쓰고 싶다.


예사롭지 않은 철 공예품


인종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한 작


그러나 현실은 이상향과 다른 법. 네덜란드도 약간의 백인 우월감이 있다고 했다.


열 살 소년의 책갈피 뒷면


소년은 한글 모음과 자음으로 이름을 또박또박 쓰고 나서 뒷면에 그림을 그리더니 기념으로 간직하겠다며 한국을 써 달라고 했다.


다른 때는 시간도 잘 가더니 한 바퀴를 돌고 몇을 맞이했는데도 오후 3시가 안 됐다.


멋 낸답시고 원피스를 입고 구두까지 신었다.


춥지

발 아프지


몰골이 얼마나 봐줄 수 없으면 딸과 사위가 얼른 집가서 쉬라고 했다.


강아지와 산책할 때는 코앞이던 교회 앞 광장에서 집까지 왜 그리 멀고 멀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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