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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기다려 네덜란드 2탄

23. 지로나

by 글마중 김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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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 건너 성당


난간과 바닥을 나무로 만든 다리와 성당이 너무 잘 어울렸다.


스페인 카탈루냐 동북부에 있는 지로나에 왔다. 오늘 가이드 겸 기사는 조선족 아저씨였다. 딸이 스페인 여행 때 몇 번 안내를 받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말이 통하니까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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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다리에서 내려다본 냇물 속의 잉어 떼


저렇게 크고 저렇게 많다니!


잡고 싶다고 발을 구르며 야단법석을 떨었더니 조선족 가이드가 더러워서 못 먹는다고 했다. 딸이 주책을 떠는 내가 부끄러운지 엄마 그만 좀 해 하며 질색을 했다.


후안무치한 나는 부끄럽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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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대성당


11세기에 지어졌다고 하니 또 다른 느낌으로 와닿았다. 가이드가 성당 체계를 설명했다.

성당 ⇒ 대성당 ⇒ 성전 ⇒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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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에 묶여 있는 사자상


사자 엉덩이에 입을 맞추면 아름다운 지로나로 다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했다.


성당 아래 광장에 있는 카페로 들어갔다.





벽에 붙은 그림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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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커피 아닌 우유


잠을 못 자서 커피 끊은 지 30년이 넘었다. 커피뿐 아니라 녹차와 홍차는 물론 박카스나 콜라를 마셔도 새벽 5시까지 뜬눈이다. 이러니 아무리 맛있다 해도 어떻게 마실 수 있겠나.


카페를 나와 성당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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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외벽 돌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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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이고 장엄한 성당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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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만 해도 영광스럽고 신의 은총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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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만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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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2000년 되었다는 성벽과 성채


성당이나 교회 옆에는 왜 사이프러스 나무가 심어져 있는지 궁금했었다. 조선족 가이드가 시원하게 대답해 줬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영원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아하, 그래서 수도원, 묘, 성당에 사이프러스 나무가 꼭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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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촬영지


조선족 가이드가 여기가 그 유명한 왕좌의 게임 촬영지라고 장황하게 소개하는데 그 영화를 안 봐서 흥미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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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로잡는 가게들


주머니를 열지 않아, 아니 주머니가 얇아 열 수 없어 주인한테는 개털 같은 존재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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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


비좁았으나 초라하지 않고 중세의 품격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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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이 열리면 갑옷 입은 기사가 성큼 걸어 나올 것 같다.


한결 같이 멋진 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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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돌계단과

돌 벽에 어울리는 간판

십자가가 여기저기 달린 철제 화분

비밀스러우면서 격조 높은 저곳에서는 무엇을 팔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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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고 뭔가를 쓰는 것 같은 조각상 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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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이고 뭔가를 새기는 조각상 옆면


수바라치의 조각상이다. 수바라치는 가우디를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수난의 파사드를 만든 조각가이다.


꽃보다 화려한 요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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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가 낀 고즈넉한 돌계단


시간 한 계단

추억 한 계단

설렘 한 계단


아끼듯 가만가만 계단을 올라갔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가게가 기다리고 있었다니!


여기저기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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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자마자 중세로 돌아갈 것 같은 의자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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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는 돌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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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이 이렇게 멋있어도 되나?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참새


문 열지 않은 장신구 가게에서 목걸이를 실컷 구경했다. 가는 곳마다 이렇게 해찰하니 딸과 초등 손님은 무척 지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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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엔젤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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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름모 꼴 속의 지로나


조선족 가이드가 여기가 포토존이라고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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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 첫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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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누가 고안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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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아이스크림 광고


독창성은 인정하지만 코 모양은 공짜로 준대도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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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나 독립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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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워서 무슨 건물이냐고 물었더니 조선족 가이드가 중앙우체국이라고 했다. 지로나에서는 수도원이나 성당을 호텔로 개조해서 국가가 운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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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운데 꽃을 심은 이유


꽃의 독성이 벌레를 퇴치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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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한 소나무


산에 소나무가 무척 많았다.

전체 모양이 동글동글해서 소나무인 줄 몰랐다.

잎 역시 아주 부드럽다고 했다.


달리 박물관을 간다고 했다. 딸이 반대쪽을 보라고 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게 피레네 산맥이라고. 험난하네 어쩌네 말로만 듣던 피레네 산맥을 보기 위해 목을 길게 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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