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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직업

by 이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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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아직 오전인데도 어린이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대기손님이 너무 많다. 접수창구와 진료실은 쉴 틈없이 분주했다. 그 속에서도 의료진들은 웃음을 잃지 않고 일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진료를 기다리다 문득 생각했다. "내가 저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루 종일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하고, 그들의 아픔과 불편을 마주하며, 따뜻하게 응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사람과 일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간호사, 의사, 변호사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부러움을 사는 직업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고된 육체적, 정신적 노동의 어려움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병원에서 마주한 의료진들은 단순히 ‘치료자’가 아니라, 환자의 불안과 고통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였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느꼈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우리가 아플 때, 힘들 때, 막막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삶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앞으로 병원에 갈 때나, 소방, 경찰, 카페, 식당, 콜센터 등 서비스직에 종사 하시는 사람들을 만날 때, 단순히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바라봐야겠다. 그들의 수고를 이해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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