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레이나스의 속내
레이나스는 시험장을 감시하며 강단 위에서 차분한 표정을 유지했다. 평소와 다름없는 엄격하고 고지식한 태도로 보였지만, 그의 마음속은 결코 평온하지 않았다. 차원 이동 마법진 위에 오르는 학생들이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이 점점 그의 신경을 긁어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으려 애썼다. 에일로렌 마법과학대학의 시험관으로서 냉철함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상하다….’ 레이나스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번 시험은 그 어느 해보다도 신중히 준비되었다. 엄격한 기준 아래 시험 난이도가 조정되었고, 모든 가능성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실패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한두 명의 실패는 시험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좋은 교훈이었겠지만, 오늘은 지나치게 많은 학생들이 실패하고 있었다.
그는 시험장 곳곳을 둘러보았다. 일부 학생들은 긴장감에 초조해졌고, 실패한 학생들 중 몇몇은 여전히 고통 속에 앉아 있었다. 그들의 고통스러운 표정이 계속 눈에 밟혔지만, 레이나스는 결코 그런 모습에 마음을 빼앗길 수 없었다.
‘올해 시험의 난이도가 유독 높은 건가?’ 그는 내심 불안함을 느꼈지만,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시험관으로서 그는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었다.
레이나스는 자신의 내면에 파고드는 걱정을 억누르며, 침착하게 다음 순서를 준비했다. 시험의 진행을 중단할 수도 없었고,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없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시험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