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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달 Aug 25. 2024

차원의 균열

7화 : 잘못된 차원이동

                 

유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법진 위로 걸어 올랐다. 주변의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것을 느끼며,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그녀는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껏 쌓아온 노력과 성취, 그리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그녀의 의지를 다잡아주었다. 눈을 감고 마음을 집중하며, 차원의 균열 속으로 뛰어들 준비를 했다.                  

그 순간, 마법진이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은은한 빛이었지만, 점차 그 강도가 예사롭지 않게 강렬해졌다. 신비로운 에너지의 흐름이 마법진 주변을 감싸며 맥동하듯 일렁였고,   그 빛은 눈부시게 밝아졌다. 다른 시험생들의 마법진과는 달리, 유나가 선 마법진은 거대한 빛의 소용돌이를 형성하고 있었다.                  

레이나스는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했다. "이건…?!" 그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이 정도로 강력하고 불안정한 에너지 반응은 본 적이 없었다. 마법진의 중심에서   느껴지는 차원 에너지의 흐름이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휘돌고 있었다. 마치 유나의 존재가 이 균열을 자극해, 예상치 못한 변화를 일으킨   듯했다.                  

유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법진 아래에서 느껴지는   불안정한 진동이 점점 거세져갔다. 마법진의 문양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균열의 에너지가 요동쳤다. 시험장 전체가 진동을 느낄 정도였다. 주변   시험생들은 두려움에 뒷걸음질 쳤고, 레이나스조차 그 강렬한 에너지의 소용돌이를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멈춰라!" 레이나스는 외쳤지만, 이미 상황은 그의 통제를 벗어났다. 그는 재빨리 마법진을 봉쇄하려 했지만, 차원의 균열이   너무나 빠르게 열리고 있었다. 그의 마법이 닿기 전에 마법진이 폭발하듯 거대한 빛을 내뿜었다. 유나는 눈을 뜨기도 전에 그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유나!" 알렉스가 놀라 외쳤다. 그의 손이 공중에서 허우적댔지만, 이미 유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차원의 균열이   마치 유나를 삼켜버린 듯, 그녀는 완전히 소멸했다.                  

마법진은 갑작스러운 빛의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졌고, 시험장은 다시   고요해졌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유나의 차원 이동은 모두가 아무런 대처도 할 수 없을 만큼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그녀가 사라지는 사이에   신비로운 에너지의 흐름이 들렀었다는 건 레이나스조차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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