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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달 Aug 25. 2024

차원의 균열

8화 : 크레이스 유적지

                  

크레이스 유적지는   제국의 심장부, 오래된 숲과 기암괴석이 엉켜 있는 '그림자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한 고대의 유적이다. 이 유적지는 오랜 전설과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어, 많은 학자들과   모험가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대부분 빈손으로 돌아갔다. 유적지 자체는 마치 살아있는 존재처럼 침입자에게 수수께끼와 환영을 보여주며, 그   비밀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크레이스 유적지는 그 어떤 유적지와도 다르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부터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다. 유적 안에 들어가면 시간이 흐르는 것이 멈춘 듯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빠르게 흐르기도 한다. 탐험가들은 유적   안에서 몇 시간이 지난 후 밖으로 나왔을 때, 실제로는 며칠이나 몇 주가 흘러 있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유적 내부에서는 공간이 왜곡되어   있어,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돌아다니거나, 출구가 사라지는 환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왜곡은 고대 마법의 잔재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대부분의 탐험가들은 크레이스 유적지 깊은 곳에 들어가는 것을 꺼려했다. 차원과도 연관된 이 왜곡 현상은 차원의 균열이 일어날 때 나타나는 전조로 여겨지기도 한다. 다행히도 유적지 외곽에   새겨진 마법진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당시 에일로렌의 학장이 이를 분석하여 1차원적인 차원이동까지는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에일로렌은 해마다 차원이동을 이용한 졸업시험을 치른다.                  

크레이스 유적지는 오래된 고대 문명의 유산으로, 이 문명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다. 유적지의 벽과 기둥에는 정교한   문양과 룬이 새겨져 있으며, 이 문양들은 차원을 넘나드는 통로를 봉인하거나, 강력한 마법을 수행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적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돌의 원형   구조물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차원을 연결하는 고리의 역할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돌 구조물 주위에는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인 고대의 비석들이 늘어서 있으며, 그 비석들은 마치 유적을 보호하는 수호자처럼 서 있다.   몇몇 학자들은 이 비석들이 특정한 조건에서 활성화되어 차원의 문을 열거나 닫는 역할을 한다고 추측했다.                  

유적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 에너지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유적 안을 탐사하는   자들에게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친다. 이 에너지를 처음으로 감지한 사람들은 "신비로운 에너지의 흐름"이라고 불렀고, 그   에너지가 곳곳에 형성된 차원의 균열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믿었다.                  

에너지는 주기적으로 강해지거나 약해지며, 그 흐름에 따라 유적지 내의 마법   장치나 봉인이 반응한다. 에너지가 강해질 때는 유적지의 벽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빛나며, 주변의 마법적 장치들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유적지 안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나타나는 환영, 봉인된 공간이 열리는   순간적인 틈, 또는 고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현상 등이 보고되었다.                  

크레이스 유적지의 중심에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차원의 고리'**가   숨겨져 있다. 이 고리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차원 간의 통로를 열거나 닫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물건으로 알려져 있다. 고리는 그   자체로 강력한 마법적 결계 안에 봉인되어 있으며, 이 결계를 해제하지 않고는 고리에 접근할 수 없다.                  

전설에 따르면, 이 고리는 차원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만약 이   고리가 사라지거나 파괴되면 여러 차원 사이에 균열이 발생해 세계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한다. 그러나 고리의 존재를 확인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탐험가들은 고리의 위치를 찾지 못한 채 유적을 떠나거나, 유적의 함정에 빠져 돌아오지 못했다.                  

크레이스 유적지에는 수호자라는 존재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 수호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유적지에 들어온 자들을 시험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수호자는 때로는 환영으로, 때로는 정신 속에서 속삭이는 목소리로 나타나며, 탐험가들에게 다양한 도전을 제시한다. 유적을 통과하려면 이   수호자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유적지 깊은 곳으로 갈수록 수호자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잘못된   선택을 하는 자는 영원히 유적지에 갇히거나 정신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지금. 강한 빛줄기와 함께 유나가 크레이스 한복판에 유성같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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