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 유년시절의 비화
어린 시절의 유나는 여느 아이들과 다름없는 평범한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근처의 깊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그녀는 오래된 폐허 속에서 불가사의한 빛을 보게 되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다가가자, 그녀는 폐허의 중앙에서 거대한 고리 모양의 유물을 발견했다. 그 순간, 고리는 천천히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 빛 속에서 한 신비로운 존재를 마주했다.
그 존재는 형체가 명확하지 않았지만, 따뜻하고도 신비로운 기운을 뿜어내며 유나에게 다가왔다. "어린 영혼이여, " 그 존재는 부드럽게 말했다. "너는 이 세계의 균형을 지킬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차원의 균열이 세상을 위협할 때, 너의 선택이 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다."
유나는 두려움보다는 이상하게도 평온함을 느꼈다. 그 존재는 유나의 이마에 손을 얹고, 잠시 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유나는 짧은 비전과 함께 차원의 문들이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그 일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그 비전이 깊이 새겨졌다.
그날 이후로 유나는 마법과 차원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이 우연이 아니며, 언젠가 세상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막연한 사명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날 느꼈던 그 기운의 정체가 크레이스 유적지의 수호자였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