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졸업시험의 시작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른 아침, 제국의 중심마을인 아르카디아. 이곳에 있는 에일로렌 마법과학대학의 광장은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늘이 바로 에일로렌의 졸업시험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졸업시험을 앞둔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한쪽에서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나! 오늘은 내가 네 옆에서 시험 치면 합격 보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
유나가 고개를 돌리자, 키가 크고 날씬한 체형의 남학생이 익살스러운 미소를 띠고 다가왔다. 그의 이름은 알렉스였다. 그는 중부의 번화한 도시 출신으로, 뛰어난 마법적 재능을 갖췄지만 그보다 더 유명한 건 그의 유쾌하고 익살맞은 성격이었다. 알렉스는 학창 시절 내내 유나에게 호감을 보이며 다가왔지만, 매번 장난스러운 농담으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곤 했다.
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렉스, 네 마법 실력도 꽤나 뛰어나잖아. 그런데 이번엔 장난만 치지 말고 진지하게 임해야 해. 이번 졸업시험은 쉬운 게 아니니까.”
알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머리 뒤로 넘겼다. “알지! 하지만 유나가 있으면 무슨 걱정이야? 너만 있으면 난 무조건 합격할 거라고 믿는다니까!”
유나는 그의 장난스러운 말에 피식 웃었다. 알렉스는 항상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주위에 퍼뜨리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의 시선에는 유나에 대한 진지한 감정이 숨어 있었다. 그러나 유나는 그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시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유나,” 알렉스가 진지하게 물었다. “너 졸업하면 뭐 할 거야? 차원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었지?”
유나는 잠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내 꿈은 차원 간의 비밀을 연구하는 거야. 세상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야. 어렸을 때부터 뭔가 이끌리듯 이 길을 선택했으니까...”
알렉스는 유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유나의 진지한 눈빛을 보며, 그녀가 얼마나 단단한 결심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장난을 치는 순간에도,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언제나 유나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었다.
“그래도 시험 끝나면 다 같이 축하 파티하는 거지? 그땐 나도 진지하게 네 옆에 있을게!” 알렉스가 다시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며 외쳤다.
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때 보자. 하지만 일단 오늘 시험부터 잘 치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