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의 균열

2화 : 레이나스 벤델르

                

알렉스와 유나는 다른 동기들과 함께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거대한 홀의   중심에는 복잡한 문양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고, 강렬한 에너지가 주위를 맴돌았다. 학생들의 긴장된 표정이 마법진의 빛과 섞여 긴장감을   더했다.                  

문이 열리면서 홀 안으로 시험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나스 벤델르. 그는 은발의 중년 남성으로, 단정한 복장과   날카로운 눈빛이 눈에 띄었다. 에일로렌 마법과학대학의 최고 시험관인 그는 누구보다도 엄격하고 고지식한 인물이었다. 대학의 오랜 전통과   위상을 지키는 데 누구보다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레이나스는 강단 앞으로 나와 학생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묵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희는 지금 에일로렌 마법과학대학의 위대한 졸업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 대학이 얼마나 위대한지는 모두가 알고 있겠지? 에일로렌에서 배운다는 것은 이 대륙에서 가장 뛰어난 마법사로 거듭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다. 너희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것이다. 하지만 그 자격을 증명해야만 진정한 마법사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천천히 걸으며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에일로렌은 단순한 학교가 아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위대한 마법사들이 배출됐고, 그들은 대륙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이 시험은 그   역사에 너희가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시험하는 것이다."                  

레이나스는 마법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시험 방식은   간단하다. 이 마법진에 올라가면 각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될 거다. 그곳에서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면 된다. 미션에는 제한시간이 있고,   미션이 끝나면 다시 이곳 시험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미션들은 각자의 능력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잊지 마라. 이 시험은 단순히 마법적   능력만 보는 게 아니야. 너희의 판단력, 용기, 그리고 지혜를 시험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