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 실패의 후유증
레이나스의 설명이 끝나자, 시험생들 사이에는 불안감이 서서히 퍼졌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마법진 위에 올랐다. 그들 중 한 명인 이안은 자신을 과신하며 친구들에게 웃음을 보였다.
"에이, 대수롭지 않아. 졸업한 선배들도 너무 겁먹을 필요 없다고도 했고, 시간 내에 못 돌아온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냥 약간의 두통 정도겠지." 이안의 경쾌한 말에 주위의 몇몇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마법진이 작동하고, 첫 번째 차원으로 이동한 이안은 보기 좋게 미션을 실패했는데, 자신이 말했던 것과는 달리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감싸 쥔 두 손은 고통을 억누르려는 듯 보였다.
"아아... 머리가... 터질 것 같아..."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두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었다. 마치 차원 사이에서 자신의 정신이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듯한 고통, 그 끝없는 혼란에 시험생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이안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만큼 고통 속에 있었지만, 시험장으로 돌아오는 순간의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다. 모든 일은 단 몇 초 안에 벌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돌아온 이안의 눈빛은 더 이상 정상이 아니었다.
시험의 무게를 실감한 나머지 학생들은 점차 긴장한 눈빛으로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몇몇은 손을 떨며 포기하는 것을 고민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