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라는 이름
고교시절, 나는 시를 쓰고 싶었고 소설을 쓰고 싶었다. 신춘문예에 시 세 편을 응모했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 간절히 글을 쓰려 했는지 뚜렷한 이유는 지금도 잘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마음이 뜨겁던 그 시절, 글은 내 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붙잡아두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이순이라 불리는 나이에 이르렀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이팔청춘처럼 설렌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 많고, 배우고 싶은 분야가 더 늘어간다. 내가 걸어온 길에서 남긴 수많은 아쉬움과 시행착오들이 누군가에게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오지랍이 내 안에 있다.
운 좋게도 나는 지금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을 얻었다.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은근한 자부심을 느낀다. 나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행복이다.
만약 브런치와 함께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그것은 나처럼 어설픈 젊은 날을 걷고 있는 이들의 길벗이 되는 것이다. 나는 수없이 시행착오 하며,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알았고, 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알았으며,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알았다. 그 뼈아픈 깨달음들을 나누어 누군가가 같은 고통의 길로 들어서지 않도록 돕고 싶다.
나는 나만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내가 전한 글로 인해 누군가 기쁘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볼 때 더 큰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내 작은 글에 인연이 닿는 이들이 있다면, 나보다 더 현명하고 행복한 길을 걸어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생각이나 생활이, 감정이나 의지가 상실되어 떠내려 가는 상황에서 뭐라도 붙잡아야 하는 상황일 때 내 글이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글이 긍정과 희망의 언어로 그 손에 잡혀질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것이야말로 브런치를 통한 나의 소박하지만 가장 큰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