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법무법인 테헤란 이동간 변호사입니다.
회사를 떠나면서 인수인계를 위해, 혹은 개인적인 자료를 정리하기 위해 PC를 포맷하거나 파일을 삭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작성한 문서이기에 삭제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업무에 차질이 생겼다며 형사 고소를 진행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때 적용되는 혐의가 바로 전자기록손괴죄이며, 이는 생각보다 무거운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죠.
퇴사 과정에서 감정이 좋지 않게 마무리된 경우라면 회사는 더욱 강경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한 실수였다고 주장하더라도 수사기관은 업무방해의 고의성을 중점적으로 수사하게 됩니다.
오늘은 해당 혐의가 성립하는 구체적인 요건과 수사 단계에서의 대응 방안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내가 만든 파일이라도 삭제하면 죄가 될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 업무 시간 내에 회사의 자산을 이용하여 작성한 문서는 기본적으로 회사의 소유로 귀속됩니다.
비록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타이핑한 문서라도 그 소유권은 작성자가 아닌 회사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는데요.
따라서 이를 임의로 삭제하거나 암호를 걸어 열지 못하게 만드는 행위는 타인의 재물을 손괴하는 것과 동일하게 평가받습니다.
법원은 이러한 행위가 회사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하여 전자기록손괴죄를 적용하고 있죠.
형법 제314조에 따르면 컴퓨터 등 정보처리장치에 허위의 정보나 부정한 명령을 입력하거나 기타 방법으로 정보처리에 장애를 발생하게 한 자는 처벌받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타 방법'에 데이터 삭제나 포맷, 비밀번호 변경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실무상 중요한 프로젝트 파일뿐만 아니라, 업무 편의를 위해 만든 정리 파일이라도 업무 연관성이 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만들었으니 내 것"이라는 논리는 법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위험한 생각입니다.
2. 포맷과 백업 여부가 유무죄를 가릅니다
수사 과정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삭제된 자료가 복구 가능한지, 그리고 회사의 업무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었는지 여부입니다.
만약 회사 서버나 다른 직원의 PC에 백업 파일이 존재한다면 혐의를 벗을 여지가 생기는데요.
그러나 백업 없이 유일한 원본 파일을 삭제했다면 전자기록손괴죄가 성립할 확률이 상당히 높아집니다.
특히 PC를 완전히 초기화(포맷) 해버려 복구가 어렵게 만든 경우에는 죄질이 나쁘다고 판단되어 엄벌에 처해질 수 있죠.
간혹 인수인계서에 파일 경로를 남겼다거나, 구두로 설명했다는 점을 들어 방어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아 업무가 마비되었다면 그러한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 힘듭니다.
따라서 퇴사 전에는 중요한 자료를 공용 서버에 업로드하거나, 후임자에게 메일로 전송해 두는 등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미 고소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포렌식 등을 통해 해당 자료가 업무에 핵심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3. 고의성이 없었음을 입증해야 합니다
형사 범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행위뿐만 아니라 범행을 저지르려는 의도, 즉 고의성이 입증되어야 합니다.
전자기록손괴죄 역시 타인의 업무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되는데요.
단순히 개인적인 신상 정보나 불필요한 임시 파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업무 자료가 섞여 들어갔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합니다.
실제로 악의적인 의도가 없었고 정리 차원이었다는 점이 받아들여져 무혐의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사례도 존재하죠.
이를 위해서는 평소 PC 관리 습관, 삭제된 파일의 성격, 퇴사 당시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변론을 구성해야 합니다.
만약 회사와 갈등이 심한 상태에서 보복성으로 파일을 지운 정황이 드러난다면 선처를 받기 어려워집니다.
이때는 피해 회사와의 합의를 통해 처벌 불원 의사를 받아내는 것이 현실적인 대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혼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증거를 수집하고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퇴사 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 출발을 준비해야 할 시기에
형사 고소를 당하게 되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자기록손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인데요.
안일하게 대처했다가는 전과 기록이 남아 향후 재취업이나 사회생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건 초기부터 변호사와 함께 삭제된 파일의 중요도와 당시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하죠.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명확히 밝히고, 과도한 처벌을 받지 않도록 법리적인 방어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커리어가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지지 않도록, 저 이동간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전자기록손괴죄와 관련하여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상담 요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