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사사건만 다뤄온 변호사 이동간입니다.
요즘 제게 들어오는 상담 중 단연 많은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아청법합의금’입니다.
얼마가 적당하냐,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지 않냐, 혹은 이미 늦은 건 아닌지 묻는 분들이 하루에도 몇 분씩 계십니다.
그 마음을 잘 압니다.
돈으로 해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실형만큼은 피하고 싶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아청법 사건에서 ‘금액’보다 더 중요한 건 타이밍과 방식입니다.
이 부분을 놓치면 금액이 아무리 커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Q. 아청법합의금, 금액이 정해져 있나요?
많은 분이 “보통 얼마 정도 줘야 하나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방향부터 잘못됐습니다.
합의금의 기준이 ‘얼마’냐보다 ‘언제, 어떤 태도로’ 합의를 시도했는지가 더 큰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법적으로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는 합의가 있어도 처벌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처벌을 피할 수 없더라도, 형량은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피해자가 17세였다면, 성인이 동의하에 있었다고 주장해도 의제강간 또는 의제추행으로 처벌됩니다.
즉, 본인의 인식이나 상황과 무관하게 법이 정한 기준에 따라 판단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건은 금액이 아니라 합의 시점이 핵심이 됩니다.
고소가 들어가기 전, 변호사를 통해 합의를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피해자가 이미 경찰에 진술한 뒤에는 합의금이 두 배, 세 배로 뛰는 경우도 있죠.
이건 단순히 피해자가 돈을 더 원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사건화’가 된 뒤에는 감정이 깊어지고, 절차가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금액을 맞추기보다, ‘고소 전 합의’라는 타이밍을 잡는 것이 실형을 피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가해자가 직접 나서선 안 됩니다.
사과의 말 한마디가 협박으로 오해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삼자인 변호사를 통해 절차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게 합의의 진심을 가장 안전하게 전달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Q. 합의가 끝났다면, 그다음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많은 분이 합의서 한 장이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합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아청법 위반 사건은 단순한 금전 보상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이 뒤따르는 범죄로 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합의 이후에는 반드시 양형 사유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는 재판부가 “왜 이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줄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첫째, 초범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번이 처음입니다”라고 말로 끝내지 말고, 사회적 관계, 직업적 신뢰, 가족 부양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거나,
꾸준히 성 인식 개선 교육을 이수 중이라는 자료가 있으면 훨씬 설득력이 높아집니다.
둘째, 재범 방지 노력이 실제로 보여야 합니다.
이건 진심이 느껴져야 합니다.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라는 말은 누구나 합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 이수, 상담 치료, 사회봉사활동 등은 실제로 감형의 근거로 반영됩니다.
셋째, 피해 회복 노력을 입증해야 합니다.
합의금만 냈다고 끝이 아닙니다.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2차 피해 없이 사과의 뜻을 전하려는 과정을 증거로 남겨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줬다”보다 훨씬 진정성 있게 평가됩니다.
결국 합의가 끝난 뒤의 대응이 실형을 좌우합니다.
사건이 종결된 게 아니라, ‘판단이 시작된 시점’으로 보셔야 합니다.
그 시점에서 준비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합의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청법합의금, 결국 금액의 문제가 아닙니다.
타이밍, 태도, 그리고 이후의 행동이 핵심입니다.
고소 전에 움직였는지, 직접 나섰는지, 진심이 느껴졌는지—
이 세 가지가 실형과 기소유예를 나누는 경계선이 됩니다.
만약 지금 ‘합의금이 너무 크다’, ‘늦은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바로 지금이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는 뜻입니다.
망설임이 길어질수록 협상의 폭은 좁아지고, 선처의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아청법 사건은 감정이 아니라 전략의 영역입니다.
어떤 말을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순서가 생명입니다.
그 판단은 혼자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변호사가 존재합니다.
지금 이 순간이,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