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형사전문 변호사 이동간입니다.
요즘 “경찰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냥 가서 사실대로 말하면 되지 않나요?”라는 전화를 자주 받습니다.
대부분은 초범이고, 억울하다고 느끼는 분들이죠.
하지만 제가 단호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하나입니다.
‘그냥 가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경찰조사는 단순한 사실 확인 자리가 아니라,
진술 하나로 유죄와 무죄가 갈리는 ‘기록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Q. 경찰조사, 혼자 가면 불리한 이유가 뭔가요?
많은 분들이 ‘초범인데, 변호사까지 필요하겠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 이해합니다.
괜히 더 큰 사건처럼 보일까 걱정되기도 하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피의자의 태도와 진술 일관성을 유심히 봅니다.
억울하다면 왜 억울한지, 사실이라면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수사 방향을 정하죠.
그런데 변호사 없이 혼자 나가면 이런 논리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강제추행경찰조사’를 검색하는 분들 대부분이
이미 첫 조사에서 불리한 진술을 해버린 상태에서 연락을 주십니다.
“억울해서 말하다 보니 말이 꼬였어요.”
“그냥 손이 닿았을 뿐인데 추행으로 적혔어요.”
이런 경우, 이미 수사 기록엔 ‘피의자 진술’이 남아버린 뒤입니다.
경찰 조사 단계에서 불송치 결정을 받으면
검찰로 넘어가지 않고 사건이 끝나지만,
반대로 초반 대응을 잘못하면
검찰 송치 → 기소 → 법원 재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바로 ‘실형’과 ‘기소유예’의 갈림길이 되는 겁니다.
결국 혼자 조사받는다는 건,
법률전문가 없이 혼자 체스판에 앉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판을 읽지 못하면, 내가 말한 한마디가 그대로 ‘증거’로 남게 되니까요.
Q. 억울함을 호소하면 통하지 않나요?
많은 분들이 “억울하다”, “절대 그런 의도 아니었다”는 말을 반복하십니다.
그 진심이야 충분히 느껴지지만,
문제는 경찰이 ‘감정’이 아니라 ‘사실’을 기준으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불쾌했다”고 진술했다면,
수사관은 그 느낌의 근거를 찾기 위해 질문을 이어갑니다.
그때 감정적으로 반응해버리면 진술이 불안정하게 들리죠.
결국 “말이 계속 바뀐다”는 평가가 붙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감정 대신, 구체적 정황과 근거로 말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도적 접촉이 아니었고, 당시 주변 CCTV가 있습니다.”
이런 식의 진술이 훨씬 설득력을 갖습니다.
억울함을 말하기 전에, 억울하다는 걸 입증할 자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억울하다고 해서 무조건 혐의를 부인하는 건 위험합니다.
증거상 불리한 정황이 있는데, 계속 부인하면
‘반성의 태도가 없다’는 평가로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황을 인정하되 ‘고의가 아니었다’, ‘사건 경위가 오해됐다’는 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선처 가능성이 열립니다.
결국 중요한 건 ‘감정이 아닌 전략’입니다.
경찰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인 근거와 일관된 태도에는 확실히 반응하죠.
일상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강제추행경찰조사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조사실에서 오가는 단 한 문장, 단 한 대답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엔
“그냥 한 번 다녀오면 되겠지”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미 연락이 왔다는 건, 수사가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그 순간부터는 말 한마디, 표정 하나까지 기록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혼자 가지 마시라 말씀드리는 겁니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는
그 자리에서 어떤 말을 피해야 하는지,
어떤 진술이 유리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억울한 분이라면 무혐의를,
혐의가 인정되는 분이라면 선처를 목표로 해야 합니다.
그 차이는 결국 ‘준비된 조사’에서 갈립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차분히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게 실형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