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말에 사라진다 – 1

공주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들**

by 혼행부장

일 때문에 충남 공주에 혼자 내려와 지낸 지, 어느새 몇 년의 시간이 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잠깐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이 제 생활의 반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죠.


회사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 진짜 혼자구나.”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전등 아래 작은 그림자,

그런 사소한 것들이 유독 크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서울에 두고 온 가족 생각도 자꾸 나고요.


그러다 어느 날, 스스로에게 질문했습니다.

“이렇게만 버티면서 살면 괜찮을까?”


그때 결심했습니다.

주말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자.

잠깐이라도 어디든 떠나보자.

이 도시에서 도망치는 게 아니라, 나를 다시 찾기 위해서.”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게 바로

**‘혼행부장의 주말도주 프로젝트’**입니다.


거창한 여행은 아니에요.

멀리 떠날 필요도 없습니다.

가까운 도시, 골목 하나, 카페 한 곳이면 충분해요.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나를 잠깐 다른 자리로 옮겨두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첫 번째 여행지는

바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공주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공주를 조용한 도시라고 말하죠.

하지만 저에게는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낯설고,

그리고 때때로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게 하는 도시입니다.


이번 주말, 나는 공주의 골목을 천천히 걸어보려고 합니다.

퇴근 후 잠깐 지나쳤던 풍경들,

그동안 스쳐 지나간 하천과 산책로,

그리고 그 사이에 숨어 있던 작은 감정들까지.


주말이 오면 나는 사라집니다.

일이 아닌 ‘나’를 찾기 위해.

그리고 이 공주에서,

나의 첫 주말도주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