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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건강에 대한 책임은 보호자에게 있다.

포에버 도그 P300~350

by 윤영

우리는 인터넷에서 개에게 먹여도 되는 것과 먹이면 안 되는 것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당황한다. 개에게 정말로 독이 되는 음식은 무엇일까? 유럽펫푸드산업연합 (FEDIAF)은 반려동물의 음식 독성에 관한 가장 정확하고 과학적으로 뒷받침된 자료를 제공한다. 그 목록에서 개와 고양이에게 독성이 있는 음식은 세 가지뿐이라는 점이다. 바로 포도(또는 건포도), 코코아(초콜릿), 파속 식물(양파, 차이브, 고용량의 마늘 추출물)이다.


반려견의 식단을 지금 당장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 다만 반려견의 하루 전체 칼로리의 10퍼센트를 건강한 간식 (신선한 음식)으로 대체해도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다. 탄수화물이 가득한 초가공 사료 대신 개들이 먹어도 좋은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바꾼다. 작게 잘라서 기존 식사에 얹어주면 된다. 간편한 장수 간식으로는 작게 자른 당근, 사과, 브로콜리, 오이, 자두, 복숭아, 버섯, 삶은 달걀, 애호박, 양배추, 고기, 또는 내장육 등이 있다. (소화를 시키기 어려운 딱딱한 채소와 고기는 살짝 삶아주는 것이 좋다.)


사료에 든 필수 지방산은 고열 처리와 각종 가공 절차를 거치며 파괴된다. 오메가-3와 오메가-6가 많이 들어 있다고 적혀 있는 사료라도 그렇다. 만일 반려견에게 신선식을 먹인다면 오메가-3을 좀 덜 보충해도 된다. 정어리나 익힌 연어처럼 지방 많은 생선을 토퍼로 일주일에 세 번씩 급여한다면 아예 보충할 필요가 없다.


사과, 베리류의 과일과 녹색 채소에는 알레르기를 치료할 수 있는 퀘르세틴이 들어있다. 귀 곰팡이, 눈물, 끈적이는 빨간 눈, 피부 가려움증, 재채기 등 수많은 알레르기로 괴로워하는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이 신선한 음식의 보충이 유익한 효과를 줄 수 있다.



개들의 DNA는 환경의 영향을 받는 후생 유전 인자에 따라서 발현될 수도,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내가 키우는 강아지 '에이다'의 가려움증 유전자가 발현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힘이 보호자인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우선 미생물 군집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매달 대변 표본을 검사해서 기생충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이다는 매일 건강한 토양에 노출되었고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정말로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항생제를 먹이지 않았다. 항생제를 아주 잠깐 복용해도 장내 생태계가 회복되는 데 몇 달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려견이 아프거나 약물을 복욕하고 있다면 보조제를 먹이기 전에 수의사와 상담하자. 보조제는 음식과 함께 주거나 그릭 요거트, 앙팡 치즈에 숨겨서 준다. 개에게 가루약을 억지로 먹이지 말자. 신뢰를 깨뜨리는 데다 질식 위험도 있고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뚱자에게도 가루약을 먹이다가 숨을 헐떡이며 오연성 폐렴이 의심될 만한 상황을 겪었다. 가루약을 주사기로 먹이는 것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좋아하는 간식이나 습식 사료 등에 섞어주는 것을 추천한다.


*오연성 폐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


유튜브 채널: 뚱자(DDJ)


우리의 반려 동물도 사료가 아닌 신선한 음식을 먹을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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