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가르침
2025년의 목표는 두 개였다. 하나는 강아지 신발 브랜드 만들기, 또 하나는 몸무게 5kg 빼기. 하나는 이미 이뤘지만, 다른 목표는 아직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괜찮다. 신에게는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2025년 11월 기준)
목표를 간소화하고 그것에만 집중하면 예상보다 빠른 시일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몽테뉴가 말하길, '춤을 출 때는 춤만 추고, 잠을 잘 때는 잠만 자라' 했는데 성격이 급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은 그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 멀티에 능하다고 동시에 두 가지를 하려 하면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할뿐더러, 시간도 더 걸린다.
밥을 먹을 때 핸드폰을 놓고 씹는 행위에만 집중한다. 약간은 심심하지만, 소화는 더 잘 되는 것이 느껴진다. 하나를 다 끝낸 다음에 다른 하나를 하는 것은 각각의 행위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고, 그것이 곧 현재를 충실히 보내는 방법이다.
'음악은 나의 힘'이라며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음악을 놓은 지 6개월이 되었다. 더 이상 늘지 않는 구독자 수가 아쉽지만 영상을 올리지 않음에도 천사 같은 1,400명의 구독자가 아직도 채널을 구독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영상을 올리고 싶은 조바심 들 때면 현재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2025년, 스스로 부여한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면서 상반기에 목표를 이루었다. 목표에만 몰두했을 때는 언제나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할 수 있었다. 게다가 거기서 뻗어나간 가지들이 또 다른 가능성을 선사해 주었다.
한 때 모든 것이 되고 싶었던 나는 이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 그때그때 충실하게 보내고 나면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오늘을 잘 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남는다. 감사 일기에 후회되는 일에 대해 쓰는 공간이 있는데, 매번 '없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하나에 집중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지금 목표하는 그 하나를 이루고 나면,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 될 수 있음을 이제야 어렴풋이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