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는 사용자의 역할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과거에는 정보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탐색해야 했다면, 지금은 그럴 필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이제 질문자가 아니라 ‘답변의 소비자'가 되고 있다. 쉽게 말해, 직접 물어보고 찾아보던 시대에서 AI가 주는 답변 중 ‘자신에게 무엇이 맞는지'를 판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는 검색이라는 개념 자체의 재정의를 의미한다.
…
이제 남은 질문은 이것이다. 검색의 물리적 단계가 줄어들면서, 우리는 어떤 사고 단계를 함께 잃고 있는가? 직접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키워졌던 비판적 사고력은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정보의 소비가 쉬워지는 시대일수록 오히려 그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
앞으로 정보는 더 이상 ‘찾는 것'으로 정의되지 않고 ‘받는 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변화는 교육, 소통, 사고방식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ㅡ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박용후. 156쪽.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근육 반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는 다음과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즉 두 개의 중요한 반사가 스트레스로 인해 촉진되고, 이들은 인간이 나이 들면서 경험하는 전형적인 신체 기능장애를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빨간등반사와 초록등반사는 둘 다 기본적인 적응반사이며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 반사들을 이해하면서 한스 셀리에가 이야기했던 스트레스 반응을 좀 더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해를 통해 우리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는 것보다, 살아오면서 어떤 일을 겪었느냐는 것이 건강과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ㅡ 소마틱스. 토마스 한나. 108쪽.
1. 구조가 아니라 기능이 문제다.
다섯 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겉으로 보기에는 치료할 수 없을 것 같은 몸의 붕괴가 문제의 원인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신경계의 기능장애가 그 원인이다. 밖에서 보면 몸이 퇴행성 변화가 문제의 원인인 것 같지만, 안에서 보면 신체 기능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뇌가 문제이다.
2. 기능문제는 감각운동기억상실증으로 인해 발생한다.
앞에서 소개한 다섯 명을 괴롭힌 것은 의학적인 문제가 아니다. 현대 의학은 그들의 문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들이 감염, 물리적 손상, 생화학적 불균형 때문에 고통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특정한 근육을 느끼고 움직이는 것에 대한 감각운동기억상실증으로 인해 괴로웠던 것이다.
3. SMA는 삶의 양적인 부분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 때문에 발생한다. 나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오는 동안 겪은 일 자체가 문제의 원인이다.
나이라는 말은 건강만큼 중립적이다. 나이가 사람을 아프게 아거나 죽이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과정에서 겪은 사건이 우리를 아프게 하고 죽음에 이르게 한다.
중추신경계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은 모든 일들에 알맞은 반응을 한다. 만일 우리가 제한 받고 협소한 삶을 살아간다면, 뇌는 이러한 삶에 적응한다. 분노와 두려움, 절망으로 점철된 삶을 산다면, 뇌 역시 여기에 적응한다. 충격을 받거나, 사고를 당하고,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복잡한 수술을 받는다면 뇌는 이러한 사건에도 반응할 후 적응한다. 이것들은 모두 SMA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결과적으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반대로 우리가 만족감, 자신감, 희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간다면 뇌도 여기에 적응하게 된다. 물론 그 적응 결과 또한 매우 달라질 것이다.
뇌는 적응하는 기관이다. 뇌는 생존을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거기에 반응한다. 뇌가 직간접적으로 인간의 신체 기능을 통제한다는 사실은 우리가 일생동안 겪은 모든 사건들이 뇌를 통해 몸 전체에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 다섯 가지 모두 본질적인 문제는 같다. 바로 인체의 중력중심부에 있는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수축한 것이 원인이다. 이러한 수축이 말초부위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물론 말초부위의 문제가 중력중심부에 보상적인 수축을 가져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다섯 명 모두 척추와 흉곽, 골반을 연결해주는 강력한 중심부 근육의 불수의적인 수축이 뿌리가 되어 다른 부위로 퍼져 나간 것이다.
…
나는 이 모든 문제가 치료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치료는 의료행위를 표현하는 단어로 SMA의 관점에서는 그다지 중요한 말이 아니다. 치료는 의료 전문가가 수동적인 환자에게 하는 행위이다. 밖에서 안으로 행해지는 기술적인 접근이 치료다 . 하지만 감각운동 능력을 되찾는 것은 교육과정으로 능동적인 인간이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 내부의 중추 신경계에서 근육으로, 다시 말해 안에서 밖으로 이루어진다.
…
소마 관점에서 보면 위와 같이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했는데도 환자들이 불만을 표출한다는 것은 그것이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라는 의미이여, 따라서 노화가 원인이라는 자연스러운 결론에 이르게 된다.
소마 관점에서 보면 인체 중력중심부에 있는 근육들의 SMA가 기능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이러한 기능 문제는 치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근육을 통제하거나 잃어버린 감각을 재학습할 수 있을 뿐이다.
ㅡ 소마틱스. 토마스 한나. 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