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나드는 패션아트

서울공예박물관 <금기숙 기증특별전>

by 아트 서연

아름다움을 품은 의상 스타일, 한 시대를 풍미하는 옷맵시를 뜻하는 '입는 패션'이 재활용 소재와 만나 조형예술이 되었다. 비즈, 스팽글, 빨대, 쓰고 남은 천조각 등을 철사나 와이어로 엮어서 만든 입을 수 없는 옷들은 '패션아트'라는 주제로 소재를 달리해 빛과 색채가 리듬감있게 변주되어서 감상하는 내내 즐거웠다.

그림자까지 작품이다.


전시된 입을 수 없는 옷들은 모빌이나 설치미술 작품으로도 보이는 등 경계가 모호한 특성 때문에 동시대적인 작품으로도 다가왔다. 특히 어둠 속에서 공중에 떠있는 듯한 '백매'와 눈송이가 흩날이는 스크린과 한 세트가 되는 눈꽃요정은 탄성을 자아냈다.


대개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버릴 폐소재들을 단순한 재료의 재해석을 넘어서서 아름다움을 엮어낸 작가 특유의 미감과 창조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