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성공 경험만 이야기하는 지원자에게 감흥이 없다.

모든 지원자의 자소서에는 화려한 성공의 스토리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by 브라이언


저는 세 번의 팀 프로젝트에서 모두 수상을 하는 등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있으며, OO 기관에서 3개월간의 인턴 생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우수 인턴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신입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저런 내용을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이 지원자가 치열한 삶을 살아내었을까 싶어서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합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다 수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든 인턴이 다 우수 인턴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저 지원자는 남들보다 고생하고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감동적인 대목에서 생각보다 면접관은 감흥을 느끼지 못합니다. 지원자의 치열한 삶의 흔적과 화려한 성공의 스토리가 면접관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째, 흔한 성공 스토리가 너무 남용되어서 그렇습니다. 하루에 면접관은 수십 명의 지원서류를 검토합니다. 그 모든 서류에서 그 모든 지원자는 각자가 얼마나 뛰어난 능력과 경험의 소유자인지를 유감없이 어필합니다. 특히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대기업에 지원한 지원자들의 경우에는 어찌 그리 다들 실력과 경험이 출중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화려한 지원 서류를 늘 접하는 면접관 입장에서는 어느새 무뎌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하면 그런 뻔한 성공 스토리는 지루하게 들립니다. 모든 지원자가 성공했고, 모든 지원자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런 흔한 스토리 속에서 차별화된 무언가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둘째, 성공의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로젝트 성공의 기준은 다분히 주관적이라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성공이라고 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원자에게 나름 성공적이었던 프로젝트 결과라도 면접관에게 잘 어필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급적이면 '성공'이란 표현보다는 '목표 달성'이란 표현을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아무래도 그게 좀 더 현실적이고 실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목표 설정'이 필요합니다. 가급적이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어떤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려고 하는지를 분명하게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그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 목표(목적)를 달성했는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목표의 구체적인 설정 수준과 그 이유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얻고 배운 것들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다면, 그 어떤 성공 스토리 보다 더 많은 것을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의 경험담이 지원자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경험할 수 있는 성공 경험이란 것은 어쩌면 적당한 타협의 산물 일 수 있습니다. 실패의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며 보다 높은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수월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적당한 목표에 만족하는 경우가 사실 많을 것입니다. 몇 번 안 되는 프로젝트의 기회를 실패라는 오명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프로젝트에서 실패할 수 있는 권리(?) 혹은 실패를 누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바로 취업 전 팀 프로젝트 일 것입니다. 정작 회사에 입사를 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연차가 쌓여가면 어느새 점점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실패할 기회가 쉽게 (혹은 감히) 허락되지 않습니다. 한 번의 실패가 치명적인 결과로 돌아오기 때문에 무모한 시도나 도전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실패와 시도를 해보길 강력하게 권합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시고 그 목표를 위해 힘껏 달려보세요. 설사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거기서 얻은 교훈과 경험이 있다면 그건 명예로운 훈장이 되어 줄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회사는 성공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지원자에게 감흥을 갖지 않습니다. 그 지원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이 너무 평범한 것은 아니었는지를 잠깐 생각해 볼 뿐입니다. 회사가 증명하는 곳이라면, 팀 프로젝트는 경험하는 곳입니다. 아니 경험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작은 성공을 증명하려고 안전을 택하기보다는 좀 더 과감한 시도와 도전으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값진 실패의 의미를 아는 사람만이 값진 성공을 이루어 냅니다.


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성실한 지금과 더 나은 미래를 응원합니다.

- 브라이언

매거진의 이전글회사는 만능맨을 찾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