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이 있어
분노의 순간
(부탁이 있어)
그게 1이든 6이든
아님 2이든 7이든
중요한 건 나의 분노
왜 자꾸 화가 날까
내 눈깔이 삐었나
보고 싶은 대로 보이네
용암이 솟구치네
내 안의 마그마가
거칠고 뜨겁게 끓어올라
사실이 어떻든
아무 상관없다는 듯
쾅쾅 폭발해 버리면
모든 게 불타올라
펑펑 폭죽이 터지는
시커먼 나의 하늘
내게 남은 건
오직 하얗고 무거운
잿더미뿐이지
이미 너무 늦었나
아무 소용없겠지
미안하다고 하기엔
살기 위해 터진
가늘고 팽팽한 핏줄
기웃거리는 어둠
죽어 버리겠단 건
그저 살고 싶다는 말
그러니 붙들어 줘
뭘 묻지도 말고
뭘 주지도 말고
그냥 곁에 있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