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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건 Jan 14. 2024

잘못은 무서우니까

서운함과 부담스러움

 

부담스러워하지는 않을까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나봐. 내가 하는 행동이, 내가 뱉는 말이 너에게는 부담이 될까. 여기까진 괜찮을까. 아님 오바하는걸까. 부담은 짊어지고 싶지 않은 책임을 걱정하는 마음일까. 그게 아니겠지. 나도 모르는 사이 책임을 나눠준, 나의 잘못이겠지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면 슬플테니까, 내 멋대로 내 잘못으로 돌린다. 너에게 화살을 돌리고 싶지는 않으니까. 찌질하게 굳어있는 편이 낫겟어. 가끔 몹쓸 생각이 들거든. 이게 진짜 나만의 잘못일까? 난 사실 아무 잘못 없는 게 아닐까? 잠시간 펼쳐지던 상상의 나래를 곱게 넣어둔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그저 네가 부담스러운 눈으로 날 보는 게 무섭다.      


서운해


왜 그럴 때가 있잖아.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서로를 전보다 더 이해하고 또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다가 문뜩 거리감을 발견할 때. 난 마음이 이만큼 있는데, 상대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을 때. 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섭섭할 때. 내 마음에 모자랄 때. 이것도 내 잘못이겠지? 멋대로 다가가서 마음을 키웠고, 또 멋대로 기대했으니까.     


내가 부담스러워하면 네가 서운할거야. 네가 부담스럽다면 난 좀 섭섭할지도. 부담스러움과 서운함은 연결돼있어. 누구 하나 만족하지 않는 감정이니 추슬러야 하는거야. 그런데 있잖아. 그게 정말 누구 하나의 잘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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