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에서 시작된 나의 로고송 이야기

기억 속 멜로디가 새로운 노래가 되기까지

by 하얀 오목눈이

어떤 노래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그저 한 번 듣고 지나가는 음악이 아니라,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고,

기분까지 바꿔버리는 그런 노래.


나에게 그런 곡이 하나 있다.


DOC와 춤을


처음 들었을 때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신나는 리듬,

귀에 꽂히는 멜로디,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


그 노래는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하나의 분위기였다.


듣는 순간

기분이 올라가고,

어딘가 가벼워지는 느낌.


그래서 나는

그 노래를 정말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 노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바로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홍보 로고송으로 사용된

‘DJ와 춤을’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의외였다.


정치와 음악,

그리고 이런 신나는 곡의 조합.


하지만 듣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구나.’


그 로고송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서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게,

누구나 쉽게 듣고 따라할 수 있게.


그리고 무엇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담아서.


나는 그 느낌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그 생각과 연결되기 시작했다.


목소리 연습,

콘텐츠 제작,

그리고 음악에 대한 관심.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방향이 만들어졌다.


‘나만의 로고송.’


그렇게 나는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막막했다.


어떤 가사를 써야 할지,

어떤 분위기로 가야 할지.


하지만 기준은

분명했다.


밝고,

신나고,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노래.


그리고 무엇보다

듣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는 곡.


나는 하나씩

가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한 주의 끝이 다가오면

우리만의 약속을 잊지 마요


이 문장을 쓰는 순간,

이미 머릿속에는

장면이 그려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지친 하루를 마치고,

편하게 이 방송을 찾아오는 모습.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


매주 목, 금, 토요일 우리가 만나는 날

지친 마음 모두 안고 여기로 와요


이건 단순한 가사가 아니라,

하나의 초대였다.


누군가를

편하게 불러들이는 문장.


그리고 점점

곡의 구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프리코러스에서는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시계 바늘 아홉 시를 가리키면

심장은 두근두근, 즐거울 준비 됐나요?


코러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분 좋은 방송을, 다 같이 즐겨보아요!

저녁 아홉 시, 세레스와 함께라면 든든해요


이 부분은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으면서도,

한 번 들으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반복되는 후렴.


목금토 밤을 책임질 상쾌한 에너지

우리 함께 만드는 유쾌한 이 시간!


이 문장을 완성했을 때,

나는 확신이 들었다.


‘이건 된다.’


아직 완성된 곡은 아니지만,

이미 방향은 잡혀 있었다.


지금 나는

이 곡을 실제로 만들고 있다.


멜로디를 붙이고,

리듬을 고민하고,

전체적인 흐름을 다듬는 과정.


그 과정 하나하나가

생각보다 재미있다.


예전에는

그저 듣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그 차이는

정말 크다.


음악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선택이 필요한지,


직접 해보면서

더 깊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느끼는 것이 있다.


‘이게 정말 즐겁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그건

분명히 다르다.


나는 아직

완성된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히 의미 있기 때문이다.


한 곡에서 시작된 기억이

또 다른 곡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의 음악이

현재의 나를 움직이고,


현재의 내가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그 흐름 속에 있다.


그리고 그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언젠가

이 로고송이 완성되고,


누군가가 그 노래를 듣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순간이

아마 가장 뿌듯할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그 노래를 조금씩 만들어간다.


기억에서 시작된 멜로디를,

현실의 음악으로 바꾸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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