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책] 결코 열심히 하지마라_본질의 중요성 #14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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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이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고 핵심인 특징이나 특성이다. 본질은 '불순물'이 정제고 남은 것이다. 핵심만 가득하다. 모든 것을 정제돼야 한다. 불순물이 정제되면 그것의 농도는 높아진다. 정제되고 농도가 높아진 본질은 가볍고 효율적이며 간단하다. 13세기 몽골이 세계를 지배한 이유는 그들이 본질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질을 알았다. 그들은 유목민족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이동했다. 살림살이들이 늘어나는 농업민족에 비해 가볍다. 언제나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고민했다. 그 고민은 '본질'을 알게 했다.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공할 때, 200만 대군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패했다. 동원된 병사의 대부분이 '보급병'이기 때문이다. 고대국가 전투에서 동원되는 병사의 상당수는 '보급병'이다. 이들은 군량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한다. 이들은 속도가 느리고 언제나 위험 부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속전속결의 전쟁에 취약하다. 반면 몽골은 다르다. 몽골기마병은 스스로 보급을 해결하고 전투를 행했다. 불필요한 것은 모두 버려 버린다. 이런 기동성은 몽골 제국의 확장을 도왔다. 본질을 아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수나라 200만 대군의 부풀려진 숫자처럼 본질없는 노력은 허상일 뿐이다. '열심히'는 각자마다 농도가 다르다. 미간이나 눈가, 이마의 주름을 완화하는데 사용되는 보톡스는 원액 1그램만으로 수백 만을 살상할 수 있다. 농도를 높이는 것은 그런 의미를 갖는다.



'열심히'는 결코 옳지 않다. 그 주관의 함정에 빠지면 실패 시에 찾아오는 절망감을 견뎌낼 재간이 없다. 결코 '열심히'해서는 안된다. 명화로 알려진 대부분의 그림은 '덧칠'을 필수적으로 한다. 일필휘지로 만들어낸 명화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몇 번의 덧칠이 필수적이다. 이미 칠한 부분에 덧칠하는 것은 그 농도를 높이는 일이다. 모든 일은 그렇다. 시행횟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시행횟수가 높을 수록 특정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이는 확률 이론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큰수의 법칙'에 관련있다. 큰 수의 법칙이란 이렇다. 사건 발생 확률을 p라고 하고 시행횟수를 N이라고 할 때, N이 커질수록 사건발생확률은 p에 수렴한다. 즉,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시행횟수'를 올리는 일이다. 시행횟수를 올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다.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주사위를 던져 6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이다. 대략 16.6%이다. 다만 주사위를 3번을 던지면 확률은 50%로 증가한다. 다시 4번, 5번, 6번, 이렇게 시행횟수를 높이면 6이 나올 확률은 100에 수렴한다. 즉 중요한 것은 단 번에 사건발생확률이 100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 아니라, 시행횟수를 올려야 한다. 여러 번의 덧칠은 옅은 수채화도 진한 농도를 갖도록 돕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심리적 데미지를 입지 않는 것이다. 던진 주사위가 다른 숫자가 나왔다고 하자. 어떤 일에 실패를 직면했다고 해보자. 원하는 바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보자. 그것은 아주 중요한 사건이다. 그 실패의 사건으로 다음 도전의 사건발생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다. 고로 중요한 것은 '열심히'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하는 것이다. 주사위 한 번을 던지며 온갖 기도, 기대, 노력을 했다고 하자. 그것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고 해보자.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가 6이 아니면 덤덤히 그 결과를 맞이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이 나오던, 5가 나오던 덤덤히 떨어진 주사위를 주워다가 다시 던져보는 것이다.



무덤덤히 열정도, 최선도 없이, 그냥 해라. 자아가 사라질 정도의 몰입만은 해라. 누군가의 비난에도 무감각하며 무뎌져라. 용기도 갖지 말고 두려움도 갖지 않으며 그저 해야 하면 해라. 기대도 하지말고 포기도 하지말며, 그냥 본능처럼 해라. 주변인들의 시선이나 편견도 여의치 말고, 누군가의 무시, 누군가의 말에도 무던함을 유지하라. 마치 손톱이 자라듯이, 머리카락이 자라듯이, 성장을 위해 애쓰지 마라. 그것의 원리나 이해도 바라지 말고 그냥 해라. 그것이 습관이자 본성이며 무의식처럼 행하라. 눈을 깜빡이듯, 심장이나 맥박이 뛰듯, 숨을 쉬거나 침을 삼키듯. 그냥 해라. 범인의 도달하는 유일하는 방법은 시행횟수를 높이는 것이며, 시행횟수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포기'를 몰라야 한다. '포기'를 모르기 위해선, 심리적 '좌절'을 겪지 말아야 한다. 심리적 좌절을 겪지 않기 위해선, 결코 열심히 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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