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요?
철학자, 어린아이, 사회학자, 어부, 선비
30년을 바라봐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요리하던 당신 뒷모습이,
흘러나오던 음악이,
집안 가득 풍기던 고소한 냄새가
내 기억의 달콤한 꿀통에 또 추가되었습니다.
뇌를 비추는 x-ray가 있다면
나를 연구대상으로 뇌과학자들이 서로 싸울 게 분명합니다.
달콤한 기억이 방울방울 맺힌 꿀통이
한가운데 있는 뇌 일 테니까요.
우리 영혼이 우리만 아는 조용한 언어로
침묵 속에 말하는
우리 식사 시간이 끝나고
우리 입가에 미소가 퍼집니다.
내 가장 조용한 순간에,
내 가장 복잡한 순간에,
내 가장 숨찬 순간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종소리로 울리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