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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당신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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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드릭 Sep 10. 2024

당신

당신을 묘사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요?

철학자, 어린아이, 사회학자, 어부, 선비     


30년을 바라봐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요리하던 당신 뒷모습이,

흘러나오던 음악이,

집안 가득 풍기던 고소한 냄새가

내 기억의 달콤한 꿀통에 또 추가되었습니다.     


뇌를 비추는 x-ray가 있다면

나를 연구대상으로 뇌과학자들이 서로 싸울 게 분명합니다.

달콤한 기억이 방울방울 맺힌 꿀통이

한가운데 있는 뇌 일 테니까요.     


우리 영혼이 우리만 아는 조용한 언어로

침묵 속에 말하는

우리 식사 시간이 끝나고

우리 입가에 미소가 퍼집니다.     


내 가장 조용한 순간에,

내 가장 복잡한 순간에,

내 가장 숨찬 순간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종소리로 울리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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